지금 사는 집에서, 올해는 이사를 가려고 한다. 몇 년간 같이 살았던 고양이 식구와 헤어지게 될지, 어떻게 될지, 아직은 잘 모른다.
어쨌든 마지막 겨울이 될지도 몰라서, 올 겨울에는 얘네들 엄청 잘 챙겨 먹었다.
어차피 자연에서 혼자 살던 넘들이라...
그래도 사람 마음이 그렇지가 않아서, 겨울에 얼어죽지는 않게 하겠다고, 가을부터는 정말 성실하게 밥을 줬다.
일요일, 오늘 따라 담벼락 위에 있던 아빠 고양이가 먼저 왔다.
보통은 엄마 고양이와 아들 고양이가 먼저 오는데...
아빠는 이 식구들과 언제까지 같이 살 수 있을지 모른다.
봄이 되면 새로운 짝짓기가 시작될 거고, 아빠는 영 쓸 데가 없다.
게다가 가을에 구청에 끌려가서 중성화 수술도 해서...
이 가족에서는 군식구인 셈이다.
하여간 혼자서 식사를 마쳤다.
아빠는 혼자 먹는 경우가 많다. 식구들이 다 먹은 다음에 먹거나, 아니면 혼자 와서 따로 먹고 가거나...
다 먹고 휴식 중. 먹을만큼 먹었다 싶었다.
잠시 후에 엄마 고양이가 나타났다.
소, 닭 보듯 하나 싶었는데...
엄마 고양이가 아빠 고양이한테 뽀뽀...
부부의 정, 진짜 애틋했다.
2년 넘게 보던 부부 고양이인데, 이런 모습은 나도 처음 봤다.
프랑스식 비주라고나 할까...
어쩌면 긴 겨우내, 영하 10도 이하를 버텨낸 것은,
자기들끼리 체온을 나누며 부등켜 안고 지냈던 시간들일까?
엄마, 밥 먹으러 간다 싶었는데...
간만에 같이 하는 식사라서 그런지,
금방 먹고 포만감에 기지개켜던 아빠 고양이가 다시 먹기 시작한다.
동물도,
꼭 배가 고파서 밥을 먹는 것만은 아닌 듯 싶다.
배가 고파서 밥을 먹는 것만은. 아. 니. 다.
아들 고양이가 잠시 나를 쳐다본다.
세 마리의 고양이 중에서, 나를 제일 좋아하는 게 이 아들 고양이다.
반면에 내가 가장 애뜻하게 생각하는 것은, 언제 이 가정에서 쫓겨나지 모르는 불안한 균형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아빠 고양이...
늘 넉넉하게 먹이를 주려고 하는 것은,
수용능력에 한계를 느낄 때 가장 먼저 쫓겨날 것이 아빠 고양이라서...
엄마의 몸단장. 하루에 고양이는 몸단장으로 1시간 정도는 쓴다는 것 같다.
아, 나는 몸단장으로 하루에 몇 분을 쓸까?
(1분도 안 쓰는 날도 많은 듯 싶다. 고양이한테, 이런 건 좀 배워야 한다.)
모든 행복을 다 느낀 하오의 아빠 고양이,
이제 당당하게 퇴청하신다.
아들도 먹을만큼 먹었다.
이사 가게 되면, 수의사들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이 녀석들을 데리고 갈까 고민하게 만든 게, 바로 이 아들 고양이 때문이다.
지난 여름, 장마가 한참일 때 세 마리가 우리 집 거실 앞에서 태어났다.
며칠을 새끼 고양이들의 울음과 함께 장마철을 지냈는데...
결국 가을이 오기 전, 두 마리는 구름다리 건너고,
이 녀석 혼자 남았다.
사라져버린 두 마리를 생각하며, 열심히 걷어 먹였는데...
그래서 이 녀석은 덩치는 부모들만해도, 자연에서 혼자서는 못 살아간다.
아들 고양이도 스트레칭.
아직 살짝 영하의 날씨이지만, 영하 15도씩 한참 가는 겨울을 버텨낸 녀석들에게는,
이제 세상은 이미 봄이다.
밥도 넉넉하게 먹었겠다,
정말로 여유롭다.
이 녀석들 말고도 마당에 사는 고양이가 몇 마리 더 있다.
겨울에 이 녀석들이 먹은 사료가, 오늘 세어보니 30킬로그램 정도 된다.
어쨌든...
다들 무사히 이 번 겨울은 넘겼다.
녀석들과 함께,
나야말로 삶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동네에 소문이 나서 그런지,
골목길 다닐 때면 꽤 많은 고양이들이 나한테 인사를 하고 간다.
아주 춥거나 힘들 때, 우리 집에 와서 뭐 좀 챙겨먹고 가는 녀석들...
겨우내,
내가 진짜 많이 배웠다.
어쨌든 마지막 겨울이 될지도 몰라서, 올 겨울에는 얘네들 엄청 잘 챙겨 먹었다.
어차피 자연에서 혼자 살던 넘들이라...
그래도 사람 마음이 그렇지가 않아서, 겨울에 얼어죽지는 않게 하겠다고, 가을부터는 정말 성실하게 밥을 줬다.
일요일, 오늘 따라 담벼락 위에 있던 아빠 고양이가 먼저 왔다.
보통은 엄마 고양이와 아들 고양이가 먼저 오는데...
아빠는 이 식구들과 언제까지 같이 살 수 있을지 모른다.
봄이 되면 새로운 짝짓기가 시작될 거고, 아빠는 영 쓸 데가 없다.
게다가 가을에 구청에 끌려가서 중성화 수술도 해서...
이 가족에서는 군식구인 셈이다.
하여간 혼자서 식사를 마쳤다.
아빠는 혼자 먹는 경우가 많다. 식구들이 다 먹은 다음에 먹거나, 아니면 혼자 와서 따로 먹고 가거나...
다 먹고 휴식 중. 먹을만큼 먹었다 싶었다.
잠시 후에 엄마 고양이가 나타났다.
소, 닭 보듯 하나 싶었는데...
엄마 고양이가 아빠 고양이한테 뽀뽀...
부부의 정, 진짜 애틋했다.
2년 넘게 보던 부부 고양이인데, 이런 모습은 나도 처음 봤다.
프랑스식 비주라고나 할까...
어쩌면 긴 겨우내, 영하 10도 이하를 버텨낸 것은,
자기들끼리 체온을 나누며 부등켜 안고 지냈던 시간들일까?
엄마, 밥 먹으러 간다 싶었는데...
간만에 같이 하는 식사라서 그런지,
금방 먹고 포만감에 기지개켜던 아빠 고양이가 다시 먹기 시작한다.
동물도,
꼭 배가 고파서 밥을 먹는 것만은 아닌 듯 싶다.
배가 고파서 밥을 먹는 것만은. 아. 니. 다.
잠시 후, 아들 고양이가 나타났다.
(아, 삥이 나무에 가서 맞아버렸다... 이제 나도 눈이 많이 나빠져서, 수동으로는 촛점을 거의 못 잡고, 그냥 기계에 맡겨두는데, 가끔 반셔터 미스로, 결정적인 장면에 요딴 일들이 생긴다.)
아들 고양이가 잠시 나를 쳐다본다.
세 마리의 고양이 중에서, 나를 제일 좋아하는 게 이 아들 고양이다.
반면에 내가 가장 애뜻하게 생각하는 것은, 언제 이 가정에서 쫓겨나지 모르는 불안한 균형 속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아빠 고양이...
늘 넉넉하게 먹이를 주려고 하는 것은,
수용능력에 한계를 느낄 때 가장 먼저 쫓겨날 것이 아빠 고양이라서...
이번에는 아빠가 고개를 들고 나를 본다.
자식, 많이도 먹는다...
엄마의 몸단장. 하루에 고양이는 몸단장으로 1시간 정도는 쓴다는 것 같다.
아, 나는 몸단장으로 하루에 몇 분을 쓸까?
(1분도 안 쓰는 날도 많은 듯 싶다. 고양이한테, 이런 건 좀 배워야 한다.)
모든 행복을 다 느낀 하오의 아빠 고양이,
이제 당당하게 퇴청하신다.
아들도 먹을만큼 먹었다.
이사 가게 되면, 수의사들의 도움을 받아서라도 이 녀석들을 데리고 갈까 고민하게 만든 게, 바로 이 아들 고양이 때문이다.
지난 여름, 장마가 한참일 때 세 마리가 우리 집 거실 앞에서 태어났다.
며칠을 새끼 고양이들의 울음과 함께 장마철을 지냈는데...
결국 가을이 오기 전, 두 마리는 구름다리 건너고,
이 녀석 혼자 남았다.
사라져버린 두 마리를 생각하며, 열심히 걷어 먹였는데...
그래서 이 녀석은 덩치는 부모들만해도, 자연에서 혼자서는 못 살아간다.
아들 고양이도 스트레칭.
아직 살짝 영하의 날씨이지만, 영하 15도씩 한참 가는 겨울을 버텨낸 녀석들에게는,
이제 세상은 이미 봄이다.
밥도 넉넉하게 먹었겠다,
정말로 여유롭다.
이 녀석들 말고도 마당에 사는 고양이가 몇 마리 더 있다.
겨울에 이 녀석들이 먹은 사료가, 오늘 세어보니 30킬로그램 정도 된다.
어쨌든...
다들 무사히 이 번 겨울은 넘겼다.
녀석들과 함께,
나야말로 삶에 대해서 많이 배웠다.
동네에 소문이 나서 그런지,
골목길 다닐 때면 꽤 많은 고양이들이 나한테 인사를 하고 간다.
아주 춥거나 힘들 때, 우리 집에 와서 뭐 좀 챙겨먹고 가는 녀석들...
겨우내,
내가 진짜 많이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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