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한참 열심히 할 때는 방문객이 많았다. 수 천명이 상주했고, 복닥복닥했었다.

트위터는 박원순 시장 선거나왔을 때 시작했다. 하다 보니까 팔로워가 20만 약간 안 된다. 엄청 할 때도 있었다.

둘째 태어나고 모든 일은 정지. 기저귀 갈고, 밥 하다 보면 아무 것도 하기가 어렵다...

어제 국회의장 공관에서 가족 동반으로 사람들 모아놓고 식사했다. 정세균과 나름 긴 시간, 거의 매일 만나면서 열심히 살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의 동료들과 헤어지면서 해단식을 못했다.

나는 둘째 입원하면서 집밖에 나가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정세균은 국회의장이 되었다. 그리고 그 때 같이 일했던 또 다른 한 명이 윤호중이고, 나와 정세균이 떠난 다음, 그는 정책위 의장이 되었다.

50명 정도가 같이 모여 있었는데, 뿔뿔이 흩어지고 각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

그 해단식을 어제 했다. 이제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나, 나는 특별히 할 일이 없게 되었다. 몇 년만에 갖게 되는 이 홀가분함이란!

이제 아이들 돌보는 것 말고는 공식적으로는 특별히 할 일이 없으니, 블로그는 좀 살려보려고 한다. 심각한 거 쓸 생각은 별로 없고, 책 읽는 거, 영화 보는 거, 기타 등등 간간히 메모용으로.

하루에 한 두 번, 짧은 단상은 트위터 통하고, 친구들하고 수다 떨 때에는 페북, 그 정도로 하면 어떨까 싶다.

카톡, 밴드, 이런 거 일절 안 했다. 또 그런 거 안 하는 게 내 트레이트 마크이기도 했다.

어쩔 수 없이, 지난 주부터 밴드를 하게 되었다. 동료들도 집단이 되다보니까 행정 처리를 밴드에서 하기로...

앞으로 1년간, 내가 결심한 건 딱 하나다. 수영장 자주 가면서 기초 체력을 다지기... 그거는 진짜로 하려고 한다. 1년이 되기 전까지는, 지금과 똑같은 방식으로 루틴을 만들고, 루틴대로 따라하기...

그 다음은? 모른다. 7년간 같이 일한 동료가 아직 신용불량자이고, 주민등록증도 말소된 상태다. 한 명은 빚은 다 갚게 되었는데, 아직 신용불량 빚을 못 갚았다. 아마 1년 정도 지나면 그 빚은 다 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러면 1년이 지난다.

그 다음 일은, 그 때 가서 생각해도 늦지 않다.

그 때까지는 페북에서 친구들하고 수다 떨면서 노닥노닥.

대학교 4학년 때 잔디밭에서 친구들하고 노닥노닥거린 이후, 친구들하고 진탕 노는 것도 못하고 지금까지 살았다. 이젠 좀 놀아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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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의정활동 보고 내용이다.

정동영에 대해서 엇갈린 평가가 있는 것으로 알지만, 나는 대체적으로 우호적이다. 늘 잘 해주었으면 싶고, 의미 있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개인적 바램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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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 (계속사업)
▲새만금 남북도로 착공 364억 확보
▲새만금 동서도로 공사 639억 확보
▲전주-새만금 고속도로 125억 확보
▲새만금 2단계 수질개선사업 1,530억 확보
▲새만금 신항만 414억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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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의 후분양제를 중심으로 하는 주택법개정안이나 공정임금법 발의는 굉장히 중요한 진전이라고 생각한다. 공정임금법은 나도 시도를 좀 했었는데, 어마어마한 벽에 부딪혀 제대로 논의도 꺼내보지 못했었다. <연봉은 무엇으로 결정되는가>에 prevailing wage에 관한 절은, 현실에 부딪힌 아쉬움을 적어놓은 것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필요성은 충분하지만, 내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그런 걸 다시 정동영이 끄집어 낸 것이다. 한국 사회를 근본부터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법이다. 주목하고 지켜보는 중이다.

그렇기는 한데...

새만금과 관련된 소소하고도 쫀쫀한 내용을 너무 앞에 그것도 너무 많이 내세워서, 잠시 생각해보게 된다.

새만금 신항, 새만금 공항, 이런 건 고민스러운 내용이다. 노무현 정부는 새만금과 한미 FTA로 지지자들이 반토막이 났었다. 과거에 대한 소소한 내용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북으로 가면 여전히 중요하게 작동하는 현실이다.

소소하고도 쫀쫀한 예산들이, 중요하고도 긴급한 사안들보다 더 위에 그리고 더 크게 배치되어 있다.

연초, 다시 생각을 해보게 된다.

예전에도 그렇게 생각했고, 지금도 나는 여전히 새만금에 대해서 다른 해법을 사회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믿는다.

2년 전의 일이다. 한국 경제학회에서 비공식적으로, 새만금에 대한 다른 대안을 제시해볼 수 없느냐는 요청이 온 적이 있었다. 실력도 안 되고, 자신도 없어서, 다른 사람이 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비겁하게 도망갔었다.

경제학계의 많은 원로들이, 그리고 전북 지역에서도 상당수의 원로들은 새만금에 대한 다른 대안이 제시되기를 소망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정동영의 새만금 예산안 확보에 대한 의정활동 보고를 읽으면서, 아직도 고민하고 생각해야 할 게 많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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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경제를 위한 법률

 

법률을 직접 만든 것은, 진짜 오래 전 일이다. 에너지이용합리화법을 대대적으로 정비할 때 그 작업을 직접 했었고, 연관해서 대통령령이나 장관령들을 전체적으로 손을 본 적이 있다. 진짜 옛날 일이다.

 

어쨌든 정말 오랜만에 법을 직접 만들기로 했다. 청년과 관련된 법안이 이미 몇 개 발의된 게 있고, 조만간 청년 권리와 관련된 법이 또 하나 제출된다고 알고 있다. 그거라도 있으면 다행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인데, 사실 그 정도로 문제가 풀릴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여러 가지 사정상, 9, 10월에 법안을 제시해야 19대 내에 입법이 가능하다. 일정은 그렇고. 생각보다 복잡한 현안들이 좀 있다. 이런 게 모두 부드럽게 풀릴 거라는 보장은 없다.

 

하여

 

안철수 의원, 그야말로 청춘 콘서트의 바로 그 안철수 의원에게 법안 얘기를 했다. 흔쾌히, 정말로 흔쾌히 그런 건 좀 해야하지 않겠냐고

 

매달은 아니지만, 그래도 안철수 의원은 종종 만난다. 주로 경제에 대한 얘기를 하고, 성장 모델에 관한 얘기들을 나누고는 했다. 청년 얘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직은 논의 초기라서, 어떤 걸 어떻게 넣어야 할지 정리되어 있는 상황은 아니다.

 

기금에 관한 고민이 있을 수 있고, 기업에 대한 몇 가지 제도들을 생각해볼 수 있다. 조금 더 넓힌다면, 작업 과정에서 벌어지는 인권 문제 같은 것 까지도

 

잠깐만 주변을 보면, 여러 가지 이유로 우호적인 상황은 아니다.

 

한국의 청년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그러니까 이렇게까지 문제가 나빠지기만 하고 해법을 못 찾는 것 아니겠는가.

 

안 되는 이유를 들자면 100가지도 넘을 것 같다. 그래도 이번에는 어떻게든 문제를 좀 풀어보려고 한다.

 

어떤 요소들을 넣어야 할까? 그리고 어떤 효과를 기대해야 할까?

 

아직은 비교적 초기 논의이다.

 

하여간 댓글 남겨주시문, 최대한 적극적으로 검토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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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에서 복지 정책을 담당한 김근태 계열의 선배가 오늘 오후에 내게 보내준 글이다. 같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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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진보민주-시민사회, 무엇을 할 것인가

 

최 민 식

()생활정치연구소 상임이사

 

 

아빠 왜 세상이 이래

 

2014. 4. 16. 세월호 참사는 잊을 수도 잊혀져서도 안될 역사적 사건이다. 지난 71일 진도항에서, 나는 10년 뒤 돌아와서 수장된 아이들에게 내 10년의 행적을 보고하기로 맹세했다. 아마도 세월호 참사를 본 모든 양심적 인사들이 그러한 마음이었을 것이리라.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지난날의 민주화운동, 민주화세력의 집권전선에서 싸웠던 전과, 훌륭하신 선배님들을 모셨던 추억, 무엇보다도 현대적 복지제도입법을 성과있게 했다는 복지전략가로서의 자부심.. 그런데 진도항에서 다 무너졌다. 아니 그 전에 내 아들이 던진 한마디에 그랬다. “아빠 왜 세상이 이래.”

 

이 글을 쓰면서, 다시 생각한다. 무엇이라도 좋다. 어떤 작은 일이라도 좋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좋게 만들 수만 있다면, 무슨일이라도 하리라. 사회운동을 시작한 게 1987년이고 정치권에선 1995년부터 20년 가까이 밥먹고 살았으니, 정치에 기여하는 것이 좋으리라 생각한다. 사회에서는 11표라서 돈 많은 사람의 발언권이 쎄다지만, 정치에서는 11표라는 기본적 민주주의 원리가 그나마 작동하기에, 나는 정치를 좋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영역이라고 아직도 생각해왔다. 그런데 정치에서의 실패, 야권의 7.30 재보선 참패는 세월호 참사 이후의 올바른 대책마련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말았다.

 

 

야권, 참패의 역사를 뒤짚어라

 

지난 2007년부터 7년간, 두 번의 대선 참패와 두 번의 총선 참패, 2014년 지방선거의 아쉬운 실패, 그리고 스물 몇 번의 재보선 참패에 이르기까지, 야당의 최근 선거사는 패배의 역사다. 2012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패배를 보는 눈은 극명하게 갈렸다. 보수로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그만큼 했으면 잘했다는 구조적 필패론과, 사실상 보수-진보가 총동원된 대선 전쟁에서 양 대선캠프의 캠페인전에서의 명암이 승부를 갈랐다는 전략부재 무능론이 대표적이다. 나는 굳이 따지고 싶지 않다. 그것은 본질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7.30 재보선의 대참패도 야당의 존재의 근거를 다시 물어야 할 정도의 참담한 패배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도가 40%의 황금비율이 깨져나가고 있었고,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 참사와 세월호 참사 양 참사가 민심을 격동시킨 상황이었다. 그런데 세간의 예상을 비웃듯이 11:4라는 어처구니 없는 성적표를 받아야 했다. 이 패배의 원인은 관점에 따라 매우 다양하다. 이미 물러났지만 김한길 안철수의 모자란 리더쉽이 불러온 패배라는 리더쉽무능론은 차라리 쉽다. 패배의 대표적 원인은 공천이기 때문일 것이다. 공천의 혼선과 실패가 낳은 재앙이었다. 그러나 보다 더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무엇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구도, 전략, 전술, 리더쉽에서 캠페인까지, 승패를 가른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야권은 공천을 저리하고 늘상 선거연대에 시달리고 젊은층 투표율에 기대하다가 또다시 지고 만다. 데자뷰처럼 반복되는 패배이고 반복되는 분석이고 또다시 분열되며 지리멸렬해진다. 패배의 늪에 깊이 빠진 야권, 어떻게 살아나야 하나.

 

관점을 정확하게 정리해보자. 이런때 일수록 통찰적 접근이 필요하다. 승리의 역사를 기억하는 통찰적 관점, 그것이 나의 관점이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은 김종필을 껴안아 호남충청연합으로 이회창을 이겼다. 신한국당은 이인제의 분열로 표가 더 분산되었다.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은 국민경선의 역동성에 더해 정몽준을 껴안아 미래지향적인 세대교체흐름까지 포괄했다. 이회창은 특권층을 대표하는 낡은 인물로 낙인되어 또다시 패했다. 승리의 역사가 알려주는 통찰은, ‘단결과 변화이다.

 

 

세가지 문제와 세가지 해법

 

첫 번째 문제, 야권은 분열되었다. 2007년 대선 패배직후 어느 모임에서 누구는 민주당 혁신론은 누구는 신당추진론을 누구는 진보정당론을 누구는 사회운동 강화론을 펼치는데, 중요한 점은 협력하는 것이 아니라 작은 차이를 더큰 차별로 만들고 다른 길로 가는 모습이었다. 현재 민주진보진영은 새정치민주연합, 진보정의당, 통합진보당, 사회당, 녹색당 등 여러정파로 분열되었다. 심지어 같은 당 안에서도 대선후보 중심으로 계파 분열되어있다. 반면에 보수진영은 현실의 지역주의 정치판에서 영남과 충청을 하나로 묶어냈다는 점에다가, 그보다 더 중요한 것, 바로 보수진영 전체를 단 하나의 단일정당으로 완성시켜냈다는 점이다.

 

민주진보진영은 분열을 독립으로 합리화한다. 다수파인 민주당은 손해볼 것이 없다고 안주하고, 소수파 진보정당은 진보성을 지속시키기 위한 전략적노선으로 착각하고 있다. 더욱 심각한 현상은 성과없는 연합정치를 반복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무런 감동도 없다 오히려 식상하다. 선거는 구도다. 1표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종다수대표제 선거체제하에서 새누리당과 민주진보진영간의 사실상의 1:1 구도만 선거판에서 만들면 된다라고 떠드는 자들이 한심할 뿐이다.

 

해법1. 어떤 손해를 보고 어떤 욕을 먹더라도 깨지지 않는 단일정당을 만드는 것이다.

 

두번째 문제는 야권의 노선 정체성이다. 아직도 진보냐 온건중도냐다. 이념적 정체성은 사실 낡은 잣대다. 야권은 2차원적인 진보와 보수의 줄 위에서 줄타기를 강요받고 있다. 그런데 이미 김대중 정부에서 생산적 복지를 했고 이명박 통치기에는 정치권에 복지국가 담론도 수용되었다. 실용주의다. 무슨 이념적 선명성을 내세운다는 것은 시대착오다. 노선, 그것은 시대의 위기를 종합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지금 야권에 필요한 것은 진보적 선명성이나 중간층을 공략하기 위한 중도성이 아니라. 문제해결능력 그 자체일 뿐이다.

 

해법2. 위기의 대한민국을 구할 유능한 전문가 집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 문제는 야권의 행위적 정체성이다. 대적투쟁전선이냐 문제해결정책전선이냐. 섬멸적 투쟁성을 야권의 행위적 정체성으로 내세우는 그룹이 항상 존재한다. ‘야성’. 사실 반독재민주화운동기의 야당은 독재라는 거악에 맞서 목숨걸고 싸웠다. 그런데 지금 박근혜 통치가 독재인가. 아니다. 철저하게 민주주의다.(물론 기업사회체제를 옹위하는 관리민주주의이지만) 선거로 뽑혔고 법대로 인사하고 법대로 행정하고 있다. 지금 야당의 투쟁이란 87년 체제가 낳은 반독재민주화운동의 변형으로 보일 뿐이다. 그것도 그나마 야권내부의 시선으로 볼 때 그렇지, 기실 절차적 민주주의의 결과인 박 대통령 시스템을 전면 부정하는 것으로, 몰상식적인 것으로 여겨진다.

 

야권은 대선직후부터 국가기관의 불법대선개입 1년넘게 이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야권의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이 가세하면서부터는 그야말로 대선불복으로 비쳤다. 이 사안을 간단히 볼 것이 아니다. 낙선한 후보자가 대통령이 부정한 방법을 총동원해 당선되었다고 주장한다. 대선에서 패배한 정당이 그걸 빌미로 다음 선거에 활용한다. 그것이 팩트가 되었다. 야권은 민주주의 회복 투쟁을 했을 뿐이라지만, 사회적으로는 대선불복프레임이 완성되어 버린 것이다.

 

해법3. 정쟁에서 떠나 문제해결 정책전선을 대폭 확장하는 것이다.

 

감히 생활이라고 주장하고 싶다. 왜 무상급식이 성공한 진보의 프레임이 되었는가 상기하길 바란다. 아이들 학교급식 문제, 엄마들 골치아픈 도시락 준비문제, 친환경 음식 문제 등, 생활현장에서의 문제들을 가치있는 방향으로 해결한다. 이것이 진짜 진보다.

 

 

변화하기 위해 변화하자

 

올바른 방향으로, 가치있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 현재 새정치연합과 민주진보진영은 변화하고 있는가. 아니다. 더 퇴보하고 있다. 변화를 갈망하고 노력하는가. 아니다. 안주하고 있다. 새누리당이 빨간색으로 과감한 색상변화를 한 것에 새정치연합은 수동적으로 파란색으로 정했다. 변화가 아니다.

 

이번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은 고집쟁이 이정현을 순천에 공천하고 당선시켰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준비해온 지역위원장들을 공천했다. 당선시켰다. 새정치연합은 출마안하겠다던 권은희를 광주에 공천했다. 당선은 되었으나 오히려 대선불복 프레임이 가동되었다. 정의당은 배수진을 치고 당대표급들을 출전시켜 단일화 테이블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젊은 후보 기동민은 사라졌으며 노회찬 단일후보는 너무 늦어서 단일화 효과도 나오지 못했다. 무엇이 변화인가.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이기기 위해서는 공들인 지역도 포기하고 마구 옮겼다는 비판이 거셌다. 아름다운 단일화가 아니라 권력 탐욕이라는 악성프레임이 작동되었다.

 

선거직후 손학규는 정계를 은퇴했다. 전격적이었고 패배감에 젖던 가슴아픈 사람들의 마음에 다소나마 위안을 선사했다. 변화의 방향은 세대교체인 듯 했다. 그리고 다시 반발이 거셌다. 변화는 또 다시 뒤안길로 사라졌다.

 

어쩌면 지금 필요한 변화는 변화의 내용보다는 변화할 수 있다고 변화하는 것이리라.

 

 

삶속변화

 

이 시대 민주주의는 이미 기업의 손아귀에 놓여있다. 정치가 사회 경제 문화를 지배하고 모든 것을 통치하던 시절은 끝났다. 경제가 정치를 리드한다. 민주주의란 관리된다. 좁은 여의도 안에서만 말이다.

 

대한민국의 대의 민주주의 시스템 자체가 누구를 위하여 운영되는가의 근본적인 문제를 똑바로 응시해야 한다. 결코 권력자 일인을 위한 정치독재 시스템이 아니다. 근본적 권력이동이 이미 경제로 옮겨진 이상, 정치가 해야할 일이란 무엇인가. 바로 경제정의다.

 

경제사회 전영역에서 양극화 시스템을 손봐야 한다. 절대적으로 줄어드는 일자리를 지키고 늘려야 한다. 빈곤층으로 떨어지는 중산층 지갑에 단돈 천원이라도 불어나야 하고, 죽기 일보직전에 몰린 빈곤층들에게 생존의 사다리를 다시 놓아야 한다. 따라서 현재 대한민국 정치권, 그것도 야권이 싸워야 할 대상이 독재망령이 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자 아이러니다. 국민들의 삶속으로 생활속으로 지역속으로 들어가야 보인다. 지금 국민들이 원하는 정치의 변화는 삶속변화.

 

 

새로운 정당의 모델, ‘사회정당

 

정치혁신, 정당혁신.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이 시대 대한민국 정치시스템은 제왕적 대통령제와 종다수 일위대표 국회의원제도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더욱 본질적으로 접근해보면, 법과 예산을 다룬다는 면에서 볼때, 정치를 진짜로 하는 것은 관료들이다. 대통령 마저 관료들 아래에 있다. 문제해결의 키를 쥔 선장들이 관료사회에 차고 넘친다. 반면에 정치권에는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섬멸적 투쟁에 앞장서는 이들이 늘어나고, 다른 한편으로는 역작용으로 대중적 명망가들을 영입하기에 바빴다. 세상을 바꾸는 데 쓰고자 정치를 취했지만 대한민국 정치의 구조적 후진성과 구조적 무능성을 접하면서 부터는 그저 직업정치인으로 안주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힘든 일이기 때문에 더욱 위대한 일이다. 힘든 일이기 때문에 더욱 성과있고 강고해질 일이다. 시스템의 문제는 정치에서 풀 수밖에 없다. 정치에서 한 발 나아가지 못하면, 경제사회문제는 더욱 악화될 뿐이다.

 

나는 강력하게 주장한다. 정당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변혁해 사회정당을 건설하라.

 

첫째, 정당의 주요구성요소인 인물의 특징을 문제해결능력을 갖춘 전문가들로 일대혁신하라. 정책전선을 다양하게 펼치고 문제해결능력을 지금 당장 보여라. 만약에 국민들 호주머니에 단 돈 1천원을 늘려주는 삶의 정책을 내놓는다면, 다음 선거는 무조건 승리할 것이다.

둘째, 정당의 모든 부면을 개방하고 시민사회와 풀뿌리 지역활동가들과 접속하고 네트워크하라. 원래 정당은 계층기반과 지역기반이 있다. 한마디로 올라오는것이다. 기존의 동원정당은 계파정치의 후과다. 계파동원정당을 파괴하고 그 자리에 새로운 그물망을 건설하라.

셋째, 정당의 운영방식을 sns로 일대 혁신하라. 카톡이며 페북이며 순식간에 소통된다. 당론이나 정책이 당원이든 지지자들에게 일독되는데 걸리는 시간은 단 한 시간도 들지 않을 것이다. 단지 소통이 문제가 아니다. 소통의 속도를 건설하라.

 

한마디로 정당을 사회화하라. 사회정당을 건설하라. 이것이 새정치연합이 살고 소수 진보정당이 살 길이며, 다른 한편 현존하는 사회운동이 역사에 기여하는 길이다. 이미 민주화운동의 후광은 사라졌다. 486은 새로운 사회정당을 위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해야한다. 지금 민주진보진영이 가야할 형극의 변화는, 바로, 정치주체의 사회화다. 그 길이 복잡하고 어렵고 오래걸리더라도, 반드시 달성해야할 선도적 변화가 아니고 무엇인가.

 

 

기회는 다시 오지 않는다.

20164월 총선은 몇가지 점에서 민주진보진영에게 기회이다.

먼저, 박근혜 정권을 통째로 심판할 수 있을 것이다. 저주까지는 아니어도 작금의 박근혜 정권의 경제정책은 줄푸세에서 한발도 나아가지 못했다. 양극화가 심화되고 일자리도 더 줄어들 것이다. 대북관계도 개선할 의지나 방법이 없다. 사회불안도 나날이 악화될 것이다. 박근혜 정권은 낙제점을 받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둘째, 2017년 대선 일년 반 전에 총선이 있다는 점이다. 대권후보에게 바치는 상납정당이 아니라 국민에게 드리는 사회정당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이다.

셋째,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진행되는 공론이다. 더 이상 패배해서는 안된다는 소명이 있다. 새정치연합 홀로 해서는 안된다는 사회적 공감대도 내외에서 형성되고 있다.

 

다시 한번 강조한다. 민주진보진영이 기회를 박찬다면 다시는 기회가 오지 않을 것이다. 20개월 6백일이 남았다. 분투하자. 함께 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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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경제 이야기]생태의 눈으로 본 철도 민영화 논의
우석훈 | 영화기획자·경제학 박사
20세기 초, 대부분의 남자 경제학자들은 철도 건설을 우호적인 시각으로 바라보았고, 이게 새로운 시대를 열어줄 것이라고 믿지 않은 사람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여성 경제학자이자, 1차 세계대전을 지지했던 독일의 극우파 남성들이 가장 싫어했던 로자 룩셈부르크는 생각이 좀 달랐다. 실제 그녀는 군인들에게 길거리에서 난타당해서 사망하게 된다. 그녀는 철도가 전통적인 자본주의 영역 바깥으로 손을 뻗어 시스템 외부의 자원을 확보하는 과정으로 보았다. 자국 내에서 외부 착취 요소를 찾던 자본주의가 결국에는 더 큰 외부로 향해 제국주의가 되고, 그 후에도 외부를 찾지 못하면? 결국 붕괴될 것이라고 보았다. 철도에 대해 이렇게 야박한 시선을 보낸 사람은 로자 룩셈부르크 외에는 보지 못한 것 같다.

현대를 사는 대부분의 생태주의자들은 철도를 지지하고, 대중교통을 지지한다. 승용차를 통한 개별 운송이 만들어내는 환경부하보다는 철도 편이 유리하다는 것이 이유다. 유사한 논쟁은 한반도 대운하를 두고, 배가 트럭이나 승용차보다 온실가스 감축 면에서 유리하다고 주장할 때 본 적이 있다. 물론 개별 운송보다 유리하기는 하지만, 철도보다 유리하지는 않다.

생태주의자는 유럽에서는 시민사회의 한 분야다. 녹색은 생태, 보라는 여성, 그렇게 색깔로 각각 상징된다.

사회민주주의, 줄여서 사민주의가 노동자들을 대변하면서 전통적인 좌파를 형성한 반면, 생태는 별도로 녹색당을 만들면서 신좌파의 한 축을 형성한다. 그리고 생태주의는 그런 노동자들이 지나치게 강해져 생겨난 제도적 부패를 견제하면서 출발했다. 우리 식으로 말하면, 지금의 정의당이나 노동당이 집권을 했고, 또 그들이 너무 오래 집권하다 보니 부패현상이 나타나 녹색당이 생겨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스위스 등에선 중간에 농민당이 생겨나기도 했는데, 이건 결국 극우파 정당이 되었다.

그런 이유로, 생태주의는 노동자들의 파업을 무조건적으로 지지하지 않고, 사민주의 노선에 전적으로 공감하지도 않는다. 그것이 생태적일 때, 그리하여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해 도움이 될 때 지지한다. 좌파의 여러 흐름들이 보편적으로 지지하는 공공성에 대해서도, 예를 들면 원자력 발전과 같은 경우 생태주의는 과감하게 반대 의지를 표명한다.

이런 눈으로 볼 때, 지금의 철도 파업은 어떨까? 코레일 41%, 공공자금 59%로 자회사를 만들어 수서발 KTX에서 경쟁을 시키겠다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일을 외환위기 때 한 적이 있다. 바로 거대조직 한전의 발전 부문을 떼어내 6개 자회사로 만든 것이다. 그때는 일부 발전소를 해외에 매각하는 것을 전제로 작업했다. 이후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공공성 논의가 진행되면서 매각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난 정부에서는 선진화를 명분으로, 다시 이렇게 나누어진 발전사의 합병 논의를 했다. 정부가 하는 말의 미사여구를 다 떼어놓고 한전 분할과 비교해보면 기술적으로 다를 바가 없다. 그러니 이를 민영화 ‘수순’으로 보지 않을 방법이 있는가? 게다가 모기업과 자회사 사이의 경쟁이라니, 무슨 해괴한 말을 하는가? 발전 자회사 주주총회 한 번 가 보시라. 한전 간부 한 명, 사무관 한 명이 주주를 대표해서 앉아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게다가 정부 기조야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 아닌가? 철도 요금이 저렴해져서 더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다는데, 왜 반대를 하겠는가? 그게 아니라서 반대하는 것 아닌가? 선로는 정부가 관리하니까 민영화가 아니다? 한전은 발전망을 보유했지만, 개별 발전소는 해외에 매각할 수 있다는 게 당시 논리였다. 같다. 생태의 눈으로 볼 때, 철도 파업을 지지하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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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사교육포럼 11차 토론회 결과 보도자료(2013.12.16)

 

많은 영유아 사교육 상품들이 다중지능이론, 뇌기반학습이론 등을 언급하며 상품을 홍보하고 있으나, 이론의 차용과정에서 심각한 왜곡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영유아사교육포럼에서는 1210() 오후 2, 11차 토론회 프뢰벨, 가드너 등 영유아 사교육상품 교육이론을 분석한다를 진행함.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 뇌기반학습이론 등 영유아 사교육상품에서 홍보에 주로 이용하는 교육학 이론들이 존재하며, 이러한 이론들이 해당 사교육상품을 구매하게 하는 하나의 원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어떤 교육이론이 주로 이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교육 이론의 적용이 올바르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보았음.

영유아 사교육상품의 교육이론 차용 실태 조사결과, 놀이학원은 다중지능이론’, 영어학원 유치부는 이머전 교육’, 교재 교구 상품은 다중지능이론’, ‘뇌기반학습이론’, ‘프뢰벨과 몬테소리의 교육이론등을 주로 차용하고 있었음.

놀이학원은 교과화된 프로그램 중심의 집단 수업으로 이루어지며 한자, 영어 등 다분히 학습적 의도가 많은 프로그램이 많아, 편향된 지적교육을 비판한 다중지능이론과는 거리가 멀어짐. 또한 영어학원 유치부에서 말하는 결정적 시기 이론 등은 EFL환경에는 맞지 않아 우리나라 상황에는 적용하기 힘들고, 이를 비판하는 연구가 이미 이루어져왔음.

이와 관련, 2발제를 맡은 정선아 교수(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는 영유아시기에는 상상적 사고, 우연적이고 비체계적인 일상 경험, 또래와의 상호작용 등이 가장 중요한데, 사교육상품에서는 영유아기 경험을 선조직화해서 연령과 단계에 따라 배치하고 교과나 시간별로 분절이 이루어져 교육이론의 왜곡과 일상과 교과, 인성과 학습의 분리가 일어남을 지적.

유엔아동권리협약, 미국 소아과학회 권고문, 독일의 숙제 관련 법률 등 해외사례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우리 실정에 맞는 유아사교육 관련 법제정이 필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는 올해 11차에 걸친 영유아사교육포럼을 마무리하고, 내년에도 이와 관련해 영유아사교육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조사, 캠페인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갈 계획임.

 

영유아사교육포럼에서는 그간 영유아사교육의 실태를 파악하고 그 원인을 분석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영유아사교육의 실태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 뇌기반학습이론 등 사교육상품에서 홍보에 주로 이용하는 교육학 이론들이 존재하며, 이러한 이론들이 해당 사교육상품을 구매하게 하는 하나의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영유아사교육포럼 11차 토론회(12/10 화 오후 2)에서는 프뢰벨, 가드너 등 영유아사교육 상품 교육이론을 분석한다는 주제로 이슬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연구원, 정선아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의 발제, 그리고 박재원 행복한공부연구소장, 김수진 학부모의 논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영유아 사교육상품의 교육이론 차용 실태 : 놀이학원은 다중지능이론’, 영어학원 유치부는 이머전 교육’, 교재 교구 상품은 다중지능이론’, ‘뇌기반학습이론’, ‘프뢰벨과 몬테소리의 교육이론등을 주로 차용하고 있음.

 

놀이학원에서는 대부분 교육이론으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가드너에 따르면 인간의 지능은 단일한 요소가 아니라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며, 이에 따라 인간의 지능이 언어, 음악, 논리수학, 공간, 신체운동 등 독립된 8개의 지능과 1/2개의 종교적 실존지능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합니다. 대부분의 놀이학원에서는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에 따라 다양한 영역의 지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신체활동, 음악활동, 표현미술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전면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학원 프랜차이즈명

교육이론

위즈아일랜드

감성지능이론,

다중지능이론,

유태인 교육

베베궁

다중지능이론

킨더슐레

루소의 자연주의 철학(아동중심, 과정중심, 활동중심, 경험중심, 놀이중심)

하바

생활중심 언어교육, 이중언어교육

텀블랜드

다중지능이론(추정)

꿈모리놀이학교

다중지능이론

 

영어학원 유치부에서는 이머전 교육을 실시하면서 영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배울 수 있고, 이를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습득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모든 영어학원 유치부에서는 영어뿐 아니라 수학, 과학 미술, 체육 등의 모든 교과를 영어로 가르치고 원내에서 영어만을 사용하도도록 하는 이머전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영어학원 유치부에서는 단순히 영어 습득을 효과적으로 돕는 것 외에 인성, 창의성 등의 교육을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예로 Music, P.E, Good Manners 등의 과목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학원 프랜차이즈명

교육이론

YBM ECC

이머전 교육을 기반으로 하며, 인성, 지성, 창의성 발현을 목표로 함.

국제표준과정(IPC)에 따라, 17개의 범교과적 주제별 단원에 따른 활동을 하도록 구성함.

서강 SLP

영어를 바탕으로 아동의 전반적 성장과 발달을 도모하는 전인교육을 지향

누리과정의 학습적 목표를 고려한 인성교육은 물론, 영어몰입교육과 초등연계준비.

영어몰입교육과 관련해서는, 2년 기준 2,000시간 이상의 영어집중노출을 통해 자연스러운 몰입 학습을 하며, 이를 통한 이중언어 습득을 목표로 함.

원더랜드

5-7세까지 어휘, 회화, 읽기, 쓰기 전 영역에 걸쳐 균형잡한 언어 발달을 지향

헤럴드스쿨

자연스럽게 언어 습득 이론에 근거해 모든 교과과정을 영어에 노출되도록 하는 통합 교육(Immersion education)을 지향. 또한 영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하면서 인성, 지성, 창의성, 체력 등을 함양.

메이플베어

캐나다 공교육 프로그램을 결합한 이머전 교육 프로그램으로, 영어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영어를 통해 자연스럽게 수학, 과학, 음악, 미술 등의 다양한 교육과정을 통합적으로 배움.

밤비니교육센터

영어로 모든 영역의 인지 발달은 물론 인성, 창의성 등이 조화롭게 습득됨.

영어교육이 목표가 아닌 영어를 모국어로 구사하는 Global Leader 양성이 목표임.

 

교재 교구 상품의 경우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이나 뇌기반 학습이론, 몬테소리 및 프뢰벨의 교육이론을 많이 차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능과 감성 계발 모두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대부분이 지능 위주, 뇌발달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스마트 애플리케이션과 멀티 학습기기 등을 결합한 상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회사명

상품명

교육이론

프뢰벨

영아를 위한 다중지능 토털시스템

가드너의 다중지능 이론

한국몬테소리

베이비몬테소리

뇌기반 학습이론

(BBL)

몬테소리의 아동관과 과학관

리틀 몬테소리

몬테소리 교육이론

토이방

길포드의 확산적인 사고

메르토이 가베

프뢰벨

기탄

기탄 토들러 몬테소리

몬테소리,

뇌기반 학습이론

(BBL)

웅진싱크빅

노리콩

대단한 오브레인 통합프로그램

뇌기반 학습이론

(BBL)

오감놀이상 스마트콩

플레이뮤즈

오르다

BELP WordWorld

몰프 기법

(Morph)

잉글리시 에그

Step1

결정적 시기

다중지능계발

비고츠키 이론

panda Books

Step2

Beaver Books

Step3

Monkey Books

CJ커뮤니케이션

잉글리시팝

-

한솔

잉글리시빌리지

영어노출

헤르만헤세

뉴다중지능리틀북스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

 

영유아 사교육상품의 교육이론 적용 비판 : 놀이학원은 교과화된 프로그램 중심의 집단 수업으로 이루어지며 한자, 영어 등 다분히 학습적 의도가 많은 프로그램이 많아, 편향된 지적교육을 비판한 다중지능이론과는 거리가 멀어짐. 또한 영어학원 유치부에서 말하는 결정적 시기 이론 등은 EFL환경에는 맞지 않아 우리나라 상황에는 적용하기 힘들고, 이를 비판하는 연구가 이미 이루어져왔음.

 

다중지능이론은 기존의 IQ검사가 인간의 능력을 협소하게 정의했다고 지적하며, 편향된 지적교육을 비판하면서 생겨난 것입니다. 그러나 다중지능이론을 차용했다고 밝히는 대부분 놀이학원 중에는 교과화된 프로그램 중심의 집단 수업으로 이루어지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영어학원 수준으로 영어가 편성되고, 시대사, 한자 등의 과목을 배우는 등 다분히 학습적 의도가 많은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관련, 2발제를 맡은 정선아 교수는 최근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이 사교육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다중지능이론이 수학, 음악, 미술 등으로 교과화하기에 좋은 수단이 되기 때문이며, 다중지능이론은 사실 수, 문자 등의 추상도구 사용이 가능한 유아기 이후의 시기에 유용한 것으로 유아기에 적용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을 언급했습니다.

 

또한 영어학원 유치부는 어릴수록 자연스럽게 외국어 습득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결정적 시기 이론, 생득적 언어습득장치 이론 등을 차용합니다. 그러나 Chomsky, Penfield, Lenneberg 등의 이론은 논리적 추론에 근거한 것으로 실험적 연구에 의해서는 지지되지 않는 바가 많으며, 특히 우리나라처럼 영어를 외국어로서 배우는 환경(EFL)이 아니라 영어가 지역사회에서 상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2언어로 배우는 조건(ESL)에서 이루어진 연구를 기초로 하기 떄문에 우리나라 상황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 연구(우남희, 서유헌, 강영은, 2002; 이귀옥, 우남희, 2008; 우남희 2007 )들은 연령대가 높고 모국어 수준이 높은 아동이 영어교육효과를 보인다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프뢰벨, 몬테소리의 교육철학을 차용했다는 교재, 교구 상품들의 경우 해당 교육자 이름을 내세워 상품을 개발했으나 교육자와 직접적 관련은 없으며, 애초 몬테소리가 장애학생을 위해 개발된 것임에도 현재 몬테소리 교육법은 영재교육 혹은 조기교육을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는 등, 교육자의 교육철학이 구현되기는 힘든 구조입니다. 마지막으로 뇌기반학습이론을 차용했다는 교재, 교구 상품들의 경우, 아동의 뇌발달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한 것보다는 똑똑한 아이를 기르기 위한 효과적 방법으로 인식되어, 뇌과학 연구가 잘못 해석되고 성급하게 적용되어 오히려 뇌발달에 역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2발제를 맡은 정선아 교수는 현재 영유아사교육시장에서 발빠르게 유아교육전문가를 접촉해서 자문을 구하는 경우가 많아졌음을 지적하며, 이론 자체를 비판할 수는 없지만 이론을 차용하는 과정에서 왜곡이 일어남을 지적했습니다. 영유아시기가 유능하다는 것이 가르쳐야 유능하다는 것으로의 왜곡, 자발성, 주도성, 지식구성능력의 중요성이 제한된 시간에로 한정되는 왜곡, 영유아가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이 사전에 계획되고 순서대로 진행되는 환경으로의 왜곡 등입니다. 영유아시기에는 상상적 사고, 이를 위한 우연적이고 비체계적인 일상 경험, 또래와의 상호작용 등이 가장 중요한데, 놀이학원 등의 사교육상품에서는 영유아기 경험을 선조직화해서 연령과 단계에 따라 배치하고 교과나 시간별로 분절이 이루어져 일상과 교과, 인성과 학습의 분리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유엔아동권리협약, 미국 소아과학회 권고문, 독일의 숙제 관련 법률 등 해외사례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우리 실정에 맞는 유아사교육 관련 법제정이 필요.

 

논찬을 맡은 박재원 행복한공부연구소 소장은 사교육시장의 구조는 팔아야할 상품이 명확한 상태에서 팔기 위해 이론을 차용하는 것임을 먼저 밝혔습니다. 또한 이러한 이론이 초등 이후의 학부모들에게는 이론대로 가지 않음을 경험적으로 학습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영유아시기의 경우 이러한 이론들이 초보 엄마에게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에 문제가 큼을 지적했습니다. 박재원 소장은 미국 소아과학회의 권고문의 내용을 인용하며, 이러한 내용을 참고해 우리나라에도 영유아 발달을 위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함을 주장했습니다. 김수진 학부모는 아이에 따라서는 30분동안 탐색만 하는 아이가 있고 하나를 가지고 2-3시간씩 노는 경우도 많은데, 30분 단위로 짜여진 놀이학원, 영어학원 유치부의 시간표는 단순한 맛보기일 뿐이라며, 전문가의 일방적 강의보다도 학부모와의 소통의 장이 마련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토론 과정에서, 유엔아동권리협약, 미국 소아과학회 권고문, 독일의 숙제 관련 법률 등 해외 사례가 언급되었습니다. 1989년 채택된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르면 어린이는 한 개인으로 법적으로, 시민으로, 사회적 권리를 가진 존재로 인정받을 권리가 있고, 어린이 자신이 경험의 근원이며 지식구성자로서 권리가 있습니다. 미국 소아과학회(AAP) 2011년 권고문에 따르면 2세 미만 아이들의 미디어 사용 억제를 권하고, 체계화되지 않은 놀이시간이 어떤 전자 미디어 노출보다 두뇌 발달에 중요함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독일의 노드라인베스트팔렌 주 학교법에 따르면 숙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내야 하고 분량은 초등학교 1,2학년은 30, 3, 4학년은 4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분량이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정해져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비해 우리 헌법에는 아동 존재의 언급 자체가 이루어져 있지 않으며, 아동의 사교육 시간과 방법, 강도 등에 대한 아동의 권리 차원의 접근이 미흡한 실정입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는 올해 11차에 걸친 영유아사교육포럼 토론회를 통해 영유아사교육의 실상과 원인 분석을 진행해왔습니다. 영유아사교육포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영유아사교육 문제가 심각하며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이를 방치할 수 없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이뤄왔습니다. 그러나 영유아사교육과 관련해 연구자들의 더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하며, 학부모들의 건강한 양육정보 나눔과 확산이 필요하고, 영유아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법 제정이 있어야 하는 등,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멉니다. 영유아사교육 문제는 아동의 건강에 깊고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또한 영유아시기의 학부모가 의식개선의 여지가 가장 많다는 점에서, 우리 교육문제를 푸는 중요한 열쇠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반드시 해결이 필요합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는 내년에도 이와 관련해 영유아사교육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조사, 캠페인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가려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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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다보니 신문 연재를 또 하게 되었다.

 

이래저래, 사는 일이 맘대로 되지만은 않는다.

 

언제까지 이 칼럼을 계속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알고 있던 생태와 경제에 대한 얘기가 어느 정도 한 번씩은 정리되었다고 느낄 때까지는 당분간 가보려고 한다.

 

사람들이 생태 문제에 대해서, 요즘 너무너무 관심이 없다.

 

90년대 중후반, 2010년대가 되면 그래도 이런 일들이 시민들의 일상적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많이들 예상했던 것 같은데, 막상 그 시대가 되었는데, 오히려 관심이 더 줄어들어버렸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힘이라도 좀 보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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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경제 이야기]난방비 1년에 50만원인 단독주택
우석훈 | 영화기획자·경제학 박사

열관리, 이 고린내 풀풀 나는 분야가 아직 흰머리가 나기 전 내가 최선을 다해 일하던 분야였다.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 이 표현을 아직도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은 기억하지만, 현장에서 내가 느낀 분위기는 도저히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예전 한나라당 정권에서 일을 시작해서 민주당 10년 정권도 경험했고, 다시 10년째 새누리당 정권이 이어질 것이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에너지 절약 분야에 가장 신경을 썼던 것은, 아무래도 전두환 정권이 아닐까 싶다. 그 시절에 이러한 업무를 맡은 기관장들은 그게 한전이든 에너지관리공단이든, 정말로 나라 지키는 것과 같은 마음으로 일을 했던 것 같다. 그 뒤에는? ‘뭐 좀 쌈박한 거 없어’, 전시성 행정 외에는 별 관심 없어 보였다. 민주당도 그렇고 새누리당도 그랬다.

과학기술이 필요한 분야에는 기술사라는 제도를 두는데, 과거의 열관리기사인 지금의 에너지관리기사 이 분야에는 아직도 기술사 제도도 도입되지 않았다. 돈은 한전이 가지고 있고, 원자력 분야가 가지고 있다. 한전은 전봇대 꽂는 일에만 관심 있고, 원자력 분야는 원전 만드는 데에만 관심이 있다. 그러다보니, 겨울만 되면, 아 춥다, 추워! 이렇게 중요한 분야인데 아직도 기술사 제도가 없다는 게 말이 된다고들 생각하십니까? 원자력발전 기술사도 있고, 뒤늦게 시작한 환경 분야에는 기술사가 여섯 종류나 된다.

하여간 석유 값은 계속 오르고, 전기는 없다고들 난리를 치고, 북극 빙하가 녹으면서 겨울은 당분간 계속 추울 거라는데 도대체 어쩌란 말이냐! 금융 분야에서 걸핏하면 배드뱅크 만든다고, 온갖 삽질 하면서 공적자금이 한 번 들어갔다 하면 10조원 규모인데, 도대체 왜 우리는 열관리 분야에는 돈을 안 넣는 것일까!


EBS의 환경다큐 <하나뿐인 지구> 제작팀과 남양주에 있는 단독주택을 방문했다. 이런 집 한두 번 가본 것도 아니고, 한때 온갖 첨단기술을 두루 구경했던 내가, 오 마이 갓! 진짜로 놀랐다. 막 초겨울이 시작한 때였는데, 집 안이 더워서 정말로 겉옷을 벗고 싶었으나 촬영 때문에 그냥 입고 있으면서 땀을 줄줄 흘렸다. 게다가 올겨울에는 아직 난방도 시작하지 않았다니! 그 집 방문하기 전에 돌아봤던 또 다른 에너지 절약 주택은, 솔직히 좀 쌀쌀한 느낌이 들었다. 뭐야 이건!

단열재를 두껍게 쓴 것이야 그렇다 치고, 정말로 놀란 것은 그 집 창문이었다. 5겹 유리도 보고, 별 희한한 유리도 어지간히 구경을 한 것 같은데, 이 집 유리의 성능에 놀랄 노 자! 양쪽으로 유리를 대고 가운데에 아르곤 가스를 채워 넣은 것이었다. 단열 잘 되는 유리는 많이 봤지만, 진짜로 결로 현상 생기지 않는 실용적인 유리는 처음 봤다. 어린 아기가 있어서 실내 온도를 25도 정도로 유지하는데, 2층집인 이 집 난방비가 1년에 50만원! 건축비가 3.3㎡당 600만원 정도라서 싼 편은 아니지만, 4~5년이면 원금 회수가 가능할 것 같았다. 게다가 요즘은 열교환기를 사용해 환기 문제도 해결된 상태라서, 보건적으로도 우수하다.

단열과 창호를 바꾸고,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올리면 에너지 제로 하우스가 불가능하지는 않다. 심지어는 아파트도 그렇게 바꿀 수 있다. 문제는 돈 아니겠는가? 알아서들 하시라, 그러면 누가 그렇게 하겠는가? 당장 나도 천장에 태양광 패널을 못 올리고 있는데. 전봇대 꽂고 원전 짓는다고 삽질할 돈 있으면, 여기에 대규모로 돈을 들이자. 독일식 패시브 하우스(최소한의 냉난방으로 적정한 실내온도를 유지할 수 있게 설계된 주택), 우리라고 왜 못하겠는가! 일단 돈 안 드는 것부터, 패시브 하우스 기술사 제도부터 당장 도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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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311212133465&code=99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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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이후 강연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당분간은 마지막일 듯 싶다.

 

외부 일정을 소화할 수 있는 형편이 도저히 아니다.

 

내년에도 아직은 강연 계획이 없다. 강의 계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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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인과 홍기빈을 생각하며

 

은퇴를 몇 년째 고민하다. 이제야 내려놓을 것은 내려놓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자연인으로서의 내 삶이 끝나지는 않겠지만, 경제학자로서 맨 앞에 서 있는 순간은 이제 내려놓으려고 한다.

보통은 한사경이라고 부르는, 1988, 한참 한국 사회가 격변기에 만들어진 학회가 하나 있다. 좌파 혹은 사민주의 학자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나의 기쁨과 즐거움을 모두 같이 한 곳이다. 그곳에서 대학 시절 나는 학자가 되고 싶었고, 여전히 기회만 되면 가는 곳이 한사경 학회이다.

 

한 가지 아픔은, 나와 동기인 최정규 교수, 우리가 여전히 이 학회의 막내라는 점이다. 후배가 없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 학회가 그들의 삶에 거의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기 때문에, 취직할 때가 되면 학회를 떠난다. 그래서 여전히 나와 정규가 막내뻘이다. 우리가 86학번이다. 2013, 세상을 얘기하기에는 아주 곤란한 구조이다. 그래도 남 탓은 안한다. 난 내가 좌파인 것에 아무런 불만도 없기 때문이다. 그저 세 끼 밥 먹고 사는 데 내가 어려움이 없다는 것, 이 이상으로 고마운 일은 없다.

 

그렇지만 평생을 이렇게 살기는 어렵다.

 

매일 싸우면서 살기는 어렵다. 그리고 누군가를 증오하면서, 그렇게만 살기도 어렵다.

 

그리하여 적당한 순간, 나는 내가 하던 역할과 기능을 누군가에 넘겨주고, 그렇게 은퇴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은퇴라는 말, 이것도 웃기는 얘기다. 가진 게 별로 없는 데, 뭘 넘겨주겠나.그냥 내가 믿을 수 있다는 간략한 코멘트, 그게 다 아니겠는가?

 

하여간 경제학자로서 내가 생각했던 세계관을 나름대로 같이 공유했던 것은 선대인과 홍기빈이다.

 

기빈이나와는 동갑이다. 그리고 그는 노래를 아주 잘 부른다. 재능이 정말 많은 친구이다.

 

학위는 늦게 받았지만, 경제학에서 인류학 사이에서 많은 것을 같이 고민했던 친구가 기빈이다.

 

그리고 선대인

 

경제학 전공은 아니지만, 주택 가격의 흐름을 비롯해서, 많은 경제학자들이 입다물고 있던 주제에 대해서 거칠 것 없이 자기 얘기를 했던 친구이다.

 

누군가 관심을 가졌던, 관심을 갖지 않았던, 하여간 내가 한국 사회에서 했던 기능들이 있다.

 

이젠 그걸 내려놓고 그냥 자연인으로, 그냥 사회인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기능적으로 가능할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대인이와 기빈이를 생각하면서

 

그들에게 다음 시대를 기원하고 싶다.

 

선배로서 그리고 친구로서, 내가 가진 모든 애정을 그들에게 남겨주고 싶다.

 

진정으로, 그들이 있어 행복하다는 게, 나의 본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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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지구를 시작하며


살면서 가끔 인연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런 게 과연 있을까 싶다가도 인연이라는 쉬운 설명에 의존하게 된다. 


EBS에서 하는 환경다큐인 '하나뿐인 지구'는 처음으로 내가 방송에 데뷔했던 바로 그 방송이기도 하다. 물론 그래봐야 단발성 인터뷰에 불과하지만, 어쨌든 tv 방송은 그 때 처음 해봤다. 후에 환경스페셜을 같이 기획하면서 내 주변에 있는 수많은 오래된 동료들을 만나게 되었다.


하여간 인연이라는 말 외에는 설명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요소들이 겹쳐져서, 이번 가을 개편부터 하나지구라는 말로 부르는 방송을 진행하게 되었다. 정말로 요상하다고 할 정도로 우연과 우연의 연속이었다.


미리 많은 것을 생각하거나 준비하고 시작한 게 아니라 정말로 우연하고도 급작스럽게 이 방송을 맡게 되어, 나도 많이 생각해둔 게 있지는 않다. 


기왕 시작한 거, 잘 하고 싶다는 하나마나한 생각 정도.


6팀이 돌아가게 되는데, 정신 하나도 없이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그나마 이번 주는 추석이라서 좀 쉴... 듯했지만,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관계로 이번 주에도 몇 번 나간다.


첫 번째 방송은 아열대편인데, 편집도 거의 끝났고, 더빙까지 마쳤다. 


추석날 나가는데, 약간 납량특집 분위기이다. 


우리나라가 아열대가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더빙하면서 최종버전을 봤는데, 으시시하다. 


환경방송이라는 게, 워낙 다루는 아이템이 비슷비슷하고, 하나지구는 20년 넘게 했으니 다루지 않은 아이템이 없다.


이번에는 생활 가까이에 있는 소재를 다루어보자고, 좀 삶에 다가가는 그런 컨셉을 가지고는 있는데... 역시 무서운 것은 마찬가지다.


어떻게 하다보니, 경제방송 하나 환경방송 하나, 그렇게 방송을 두 개나 하게 되었다.


가을개편을 맞아, 몇 개 더 제안이 있기는 했었는데, 시간 관계상 이 이상은 무리이다. 새로 기획해서 준비하기에는 나도 시간이 너무 촉박했고, 아직은 나도 tv 방송이 익숙지 않은 관계로.


라디오 진행도 한 번 해보고 싶기는 했는데, 아기도 봐야 하는 처지에서 매일 하기는 좀 어렵고. 당분간 라디오는... 구매체라고 하지만, 여전히 나는 라디오를 좋아한다.


욕심 같아서는 이번 시즌에 tv 버전으로 나꼽살을 기도해보려고 했었는데, 아직까지는 좀 무리인 듯 싶다. 내 인지도도 너무 낮고, 시청률도 바닥을 기는 처지에, 뭔가 새롭게 하기에는 아직은 좀.


어쨌든 나도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좀 여유가 생겨나고, 방송 여건도 지금보다는 좀 나아지면, 언젠가는 선대인과 tv 나꼽살을 꼭 해보고 싶다.


케이블에서는 비슷한 얘기가 몇 번 나왔는데, 아직은 좀 시기상조인 듯 싶고.


하여간 추석을 맞아, 새로운 방송을 맡게 되었다. 이번에는 워낙 간판 방송이라 나도 어깨가 편치는 않다.


출간 일정을 많이 조정해서, 당분간은 솔로계급 하나에 집중하려고 한다. 해 가기 전에는 꼭 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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