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두 번째 글은 고민 끝에, 10년 후 10대의 삶을 예상하는 글을 쓰기로 했다. 칼럼집이 요즘은 거의 안 나온다. 나도 책이 그렇게 많이 팔리는 편이 아니라서, 칼럼집은 꿈도 못 꾼다. 조회수랑 상관 없이, 사람들이 많이 언급하는 글이 가끔 있다. 경향신문 마지막 글은, 요즘 사람들 만날 때 그 얘기하는 경우가 꽤 있다. 그런 건 좀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나는 칼럼집에 들어가는 글이라고 생각하고 하나하나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다 보니까, 평소에 조금 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꽉꽉 담고, 오래 생각한 글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너무 생각 많이 하면 무거워진다. 가볍게 생각하고, 드라이하게 던지는 글이 읽기에 더 편하고, 더 묵직하게 다가갈 수도 있다.
좋든 싫든, 다시 한 번 격동기를 살게 되었다. 그리고 대결 국면이다. 정치의 눈으로만 보면, 이기고 지고, 그런 권력으로만 세상이 보이게 된다. 그렇지만 사회로 돌아나오면, 같이 세상을 살아가는 동료이고, 좋든 싫든, 그 조각들이 모여서 이 시대가 만들어진다. 우리 편 이겨라, 그런 눈으로만 세상을 보고 싶지는 않다. 실제 사회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그런 얘기들을 조금 더 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요즘은 혐오를 담아서 글을 쓴다. 그런다고 세상이 크게 바뀌지는 않는다. 나도 그렇게 혐오만 담아서 글을 쓸 수는 없다. 그런데 혐오의 감정을 빼면, 글이 재미 없어지기 쉽다. 그래도 글은 재밌어야 한다. 이런 생각을 요즘 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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