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사 마코토의 <반빈곤>이라는 책의 해제를 다는 중이다.
해제에는 일본과 미국을 비교하는 작업을 해보는 중인데, 그 중 이미 번역된 레베카 솔닛과 유아사 마코토를 비교하는 일이 중심 선을 형성하고 있다.
최근에 일본과 관련해서 하고 싶던 얘기는 대부분 유아사의 해제에 넣었다. 나는 일본 전문가가 아니라서, 아마 별도로 일본에 관한 책을 쓰게 될 것 같지는 않고, 내가 아는 내용도 책 한 권 분량이 되지는 않는다.
일본 정책과 관련해서 몇 개는 한겨레 칼럼에 시리즈로 정리해볼 생각이기는 하다. 하여간 정말로 중요한, 그리고 경천동질할 내용들은...
어쩌면 한국 언론에 스트레이트 기사로 한 줄짜리도 안 나오냐. 일본에서는 완전 난리인지, 연일 지인들한테 이거 말 되냐, 안 되냐, 얘기 좀 해달라고 멜이 날라드는데. 지독한 인간들이다. 지독하게 못되었든지, 지독하게 게으르던지, 아니면 정말로 언론통제가 있던지.
한겨레, 경향, 니들도 다 나빠!
어째 이럴 수가 있냐.
아마 오늘 내가 해제를 출판사에 건네면, 빠르면 요번 달 내에 유아사 마코토의 책이 나올 것 같다.
한국인이 보기에 편한 방식은 아니고, 마이크로 영역의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고, 무엇보다 유아사가 누군지 모르면 읽기가 쉬운 책은 아니다. 한국 책들은 어쩔 수 없이 너무 흥미위주로 흐르고 있어서 별로 그렇지 않은 일본 책들은 너무 무겁다고 한 번에 던져버릴 것 같다.
어쨌든 유아사 마코토의 책과 레베카 솔닛의 <어둠 속의 희망>을 동시에 가져다 놓고 읽으면, 아... 하는 깨달음이 있고, 내가 혹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느낌이 좀 올 것 같다.
다른 사람에게도 그럴까? 어지간하면 그럴 것 같은데, 요즘 같아서는 좀 자신은 없다만... 어차피 큰 돈 드는 것도 아니니, 이 두 권의 책을 동시에 놓고, 책 표지에 두 손을 올려놓고, 가만히 마음의 소리를 들으면. 뭔가 올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나에게는 뭔가 왔다. 아,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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