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연습장'이라고 부르는 블로그는 이래저래 사연이 참 많은 블로그가 되었다. <아픈 아이들의 세대> 첫 책 내고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이리저리 옮겨다니다 결국 티스토리에 정착.

요즘 눈으로 보면 진짜 불편하다. 기사 같은 거 다 손으로 긁어야 하고, 그것도 양식 뻑나고.. 귀찮아서 이제 그런 건 안 한다.

그래도 그런 와중에 <88만원 세대>에 대한 진지한 토론이 처음 여기서 벌어졌다. 그보다 더한 일들도 많이 벌어졌다.

나중에는 약간의 도장깨기 비슷하게 되서, "계백이 나오라카이", 좀 이런 피곤한 일들도 벌어지기는 했다. 그것도 시간이 흘러가니까 다 옛날 얘기가.

아이들 태어나고 아프고, 정신 없었다. 그리고 민주당 도와줄 때, 내가 가진 인맥 등 모든 걸 다 개방했는데, 블로그는 개방 안 했다. 뭐, 별로 그런 거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없었고.

하여간 그 후에 황망하게 썰렁한 곳이 되었다.

그래도 여기에서 그 때 그 때 단상을 적으면서 36권의 책을 내게 되었다. 진짜 말 그대로 임시 연습장, 아직 정리되지 않은 초기 감성이나 톤 혹은 전체적인 얼개 같은 것을 여기에 적는다.

블로그는..

아주 까칠한 내 성격 그대로다. 볼려면 보고 말면 마..

나도 참 내 성격을 싫어하는 게, 이게 진짜 지랄맞다. 맺고 끊는 게, 너무 불같다. 좀 적당히 해도 될 것 같은데, 그게 아직도 안 된다.

좀 블러핑도 하고, 적당히 숨기기도 하고, 감추기도 하면서 포장도 해야 하는데.. 그냥 스트레이트 기사 쓰는 것처럼.

그래도 내가 만드는 시제품들은 사정이 있어서 공개할 수 없는 아주 일부를 제외하면 일단은 여기서 만들어진다. 그래서 연습장이면서 동시에 공방 성격을 좀 갖는다.

물론 내가 하는 모든 게 다 여기로 가는 건 아니다. 그렇지만 대부분은..

하여, "오늘도 걷는다"가 아니라 "오늘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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