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오를 내려놓기


50대에 대해서 생각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내 스스로를 돌아보게 된다. 정리할 건 정리하고, 마음 먹을 것은 마음 먹고. 에세이와 사회과학 책이 다른 것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내가 살아가는 삶 사이의 차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시. 생각과 삶은, 조금 다르다. 글을 쓰려고 생각하다보니, 어쩔 수 없이 덜고 또 덜어내는 수밖에 없다. 생각이 단촐해지면, 뱃살도 단촐해질까? 그럴 리가. 먹는 것이 단촐해져야.


증오하는 것을 내려놓는 50대가 되었으면 하는, 그런 작은 소망이 있다. 홍종학 장관 하는 거 보고, 나도 크게 느낀 바가 있다. 진짜 친한 양반이고, 엄청나게 친할 관계다. 그리고 실제로도 많은 일을 같이 했다. 그렇지만 좀 느껴지는 바가 있었다. 그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욕심과 증오는 동전의 앞뒷면인지도 모르겠다. 증오하면 욕심이 생긴다. 그 증오도 이제는 내려놓고 싶다. 증오를 내려놓는 것, 그게 제일 힘들다. 속에서부터 열불이 나는데, 그게 내려놓아지지가 않는다.


그래도 내려야 한다. 그래야 지금 행복해진다. 증오하면서 행복하다, 불가능하다. 성립되지 않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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