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정세균 국회의장하고 차 한 잔 마시고 왔다. 몇 년간, 거의 매일 보면서 지냈었다.

내가 살아가는 원칙이 그렇다. 누군가 굉장히 힘들 때 같이 지내고, 고생이 끝나면 떠난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았다. 앞으로도 그렇게 살려고 한다.

그가 오세훈을 큰 표 차이로 이기는 것을 보고, 나는 폐렴으로 입원해있는 둘째 아이에게 돌아왔다.

누군가를 돕고, 그걸로 뭔가 얻어걸리는, 그렇게 구질구질하게 살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는 내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

하여간 간만에 만나서, 나중에 국회의장 그만두면 내가 평전하나 쓰고 싶다고 말했다. 당근빠따, 그렇게 하자고 한다. 어차피 별로 할 일도 없을테니...

정세균과 평생을 같이 지낸 것은 아니지만, 평전만큼은 진짜로 재밌게 쓸 자신이 있다. 그의 삶만큼 드라마틱한 삶을 아직 보지는 못한 것 같다.

나도 좀 재밌고, 즐거운 거 하면서 살아가려고 한다...


Posted by reti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