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오늘은 딱 낯술 먹기에 좋은 날이었다.

날씨는 좋고, 점심 때부터 사람들 만나서 한바탕...

낯술용 날로는 딱이었지만, 그러나 나는 요즘 집중력 부족, 심하게 슬럼프를 겪는 중일 뿐더러,

어지간하면 조신하게 살려고 맘 먹은 터라...

조용히 집에 와서, 처박아 놓은 영화나 볼려고,

하다가 그것도 여의치 않아 그냥 손 가는 대로. 

<백야>, 이 반공영화를 그래도 춤이 너무 좋아서 보았는데, 

새삼 다시 보니 냉전이나 반공 같은 생각은 나지 않고, 춤이 너무 좋아...

그리고 <노인과 바다> 

헤밍웨이, 이 영감쟁이,

이렇게 보여주든 저렇게 보여주든,

그야말로 삶의 페이소스

그리고 살아있는 것들은 여전히 살아야 한다는...

(당분간, 또 옛날 영화들을 뒤지게 될 것 같다.)

예전 같으면 헤밍웨이 생각을 더 많이 했을 것 같은데,

간만에 본 안소니 퀸, 참 연기 잘 한다는 생각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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