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남극기지가 있다. 윤석열 때 기초연구를 비롯한 연구기금을 대거 깎으면서, 매년 가던 남극 기지가 격년으로 바뀌었다는 얘기를 보고.. 기가 막혔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일이 벌어지기 전에 그걸 막으려고 한 사람들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관리자들은 대체 뭘 하고 있었을까? 결국 그렇게 해서 남극을 격년으로 가게 된 실무자의 인터뷰가 나오기 전에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미국에서는 이런 일이 더 많이 벌어질 것 같다. 기후 연구라고 하는 곳이, 실무진 차원으로 가면 돈이 잘 안 도는 곳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관심이 높으냐? 생각보다 관심이 높지는 않다. 기초 연구일수록 더 그렇다. 

남극 기지에는 국뽕 요소가 있다. 일본도 그랬다. 남극 기지 스토리가 영화는 물론이고 드라마로도 몇 번이나 나왔다. 드라마 <남극대륙>은 전쟁으로 침체한 일본 사회의 분위기 자체를 끓어올리기 위한 장치로 사용되기도 하였다. 우리가 이런 사람이야, 알간? 

윤석열 때는 그런 국뽕도 잘 못 지켰다. 임기를 다 마친 것도 아닌데, 이런 짧은 시간에 그렇게 많이 망쳐놓을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한국 보수는 한국을 오랫동안 지배하고, 또 운영했던 세력이다. 좋으나 싫으나, 그 사람들의 실력으로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 최근 도서관 역사를 다시 살펴보면서, 박정희 때 혹은 전두환 때, 놀라운 기록들이 좀 있었다. 통치 방식이 옳으냐, 그런 것과는 또 별도로, 나름대로는 사회에 대한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좀 있었다. 

박근혜 그리고 윤석열 시대를 거치면서, 한국의 보수도 예전의 기민함은 물론이고, 한국의 지배자로서의 상식으로 아주 먼 곳에 온 것 같다. 이건 스타 몇 명의 문제가 아니라, 그 집단 자체가 그렇게 내려앉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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