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결과 뜨문뜨문 보는데, 구의원이나 시의원은 결과가 안 나와서 선관위에서 직접 찾아본다. 이 와중에도 내가 응원하는 구의원이나 시의원 후보들은 다 되는 분위기다. 하이고.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이제 진짜 국민의힘 세상이다.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예전에는 이런 상황이면 투표율이 문제라고들 그랬는데, 지금은 그런 것도 아니다. 출구 조사로는20대 남성의 75%가 오세훈에게 투표했다는 거다. 당분간은 이런 시기를 살아가게 될 것 같다. 

역사가 그렇게 단방향으로 가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그나저나 내 주변의 원자력 지지하는 보수 쪽 인간들 내일부터 어깨에 힘 딱 주고 지내는 거 볼 생각하면 기분이 좀 그렇다. 

이제 오세훈은 막 달리기 시작할 거고, 그걸 막을 힘도 이제는 없는 것 같다. 

원래 패싸움으로는 보수한테는 어렵고, 뭐라도 새로운 정책을 만들고,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그렇게 싸웠던 것 같다. 그 과정에서 외국에 좋다는 건 이것저것 다 가지고 들어왔고, 한국은 정책 백화점 같은 데가 되었다. 개도국 시절에는 그렇게 해도 상관 없었다. 이제는 한국도 선진국이다. 더 베낄 데도 없다. 참고할 데야 많지만, 이건 여기 걸리고, 저건 저기 걸리고.. 

우리는 우리의 모델을 스스로 만드는 수밖에 없는데, 그게 그냥 누가 턱 던져주는 게 아니라서. 그것도 누군가 엄청 노력을 해야 조금씩 생겨나는 것 아닌가 싶다. 

그냥 이것저것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이 ‘접전’이라는 선거 방송 타이틀과 함께 머리를 스쳐 지나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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