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에세이는 이제 거의 마지막 작업 중인가 보다. 제목에 수많은 버전들이 있있는데, 디자인 쪽에서 "나는 좌파다"를 강력하게 밀어서, 그렇게 결정이 된. 부제는 마지막 순간까지 좀 더 손을 본다고 하는 것 같다.
그냥 내 삶의 후반부는 좌파로 살아가려고 한다. 영광을 볼 일도 없고, 빛을 볼 일도 없는데, 빚이나 지지 않고 살아가면 그 이상 바랄 것도 없다. 갑자기 나는 벤츠를 타야겠어, 이런 미친 짓만 하지 않으면 빚질 일도 별로 없다. 8년 된 아내의 모닝을 타고 다니는데, 이렇게 살면 돈 들어갈 일이 정말 별로 없다. 강남 가면 엄청 눈치 주기는 하지만, 병원에 가면 모닝이 좀 대접 받는다. 주차하기 편하니까 아저씨들이 지상의 한쪽 구석에 대라고, 약간 편의를 봐준다. 이래저래 강남은 잘 안 가게 된다. 어차피 갈 일 없다.. (강남에서 회의 같은 게 생기면 열 번에 한 번 정도, 정말 피치 못할 경우에만 가게 된다. 그 피치 못 할 경우도 이제 점점 줄어든다..)
그냥 남은 인생은 손가락질 받거나 무시 당하는 좌파로 살아가려고 한다. 그렇게 살아야 죽을 때 마음이 편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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