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애들하고 놀아주다 보니까,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도 모르겠다. 인생이라는 게 뭐가 있겠냐. 그냥 나도 마음 가는 데로 살려고 한다.

진짜 간만에 베토벤 교향곡 5번을 들었다.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그 시절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을 잠시. 내 인생에 베토벤 가장 열심히 듣던 시절이다. 락을 죽어라고 듣던 시절이기도 하고. 뭔지도 모르면서도 아이언 메이든 열심히 들었던 것도 그 시절이기도 하고.

좌파 에세이 쓰면서, 이것저것 여러 사람들 눈초리가 생각이 나는데..

베토벤 듣다가 보니까, 그냥 내 마음 가는 대로 마무리를 지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에세이가 그런 거 아니겠냐는 생각이.

서른 살 넘어가면서 베토벤 보다는 슈베르트를 훨씬 많이 들었다. 뭔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중학교 때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듣던 슈베르트 가곡들이 나이를 처먹고 나니까, 어느 날 진짜 가슴 속에 절절하게 느껴지고는 했던. 베토벤, 딱딱해서 못 듣겠다, 그러던 순간도.

진짜 간만에 베토벤 운명 들으니까, 중학교 2학년 때 생각이 겁나게 났다. 그때는 내가 어떤 인생을 살지, 전혀 몰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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