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문화공간 에무에서 서울시 1인가구 영상토크쇼에 갔다왔다. 한동안 토론방송이나 "어디 한 번 씨부려 봐, 내가 발라줄테니", 이렇게 날 선 자리에 주로 갔었다. 간만에 좀 부드럽게 얘기해도 되는 자리에.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의 김하나 작가가 진행을 너무 잘 해서 정말 깜짝 놀랐다. 정말 놀랐다. (책을 봐야겠다..)

권김현영과는 예전에 몇 번 봤었는데, 한동안 볼 일이 없었다. 안 그래도 이것저것 물어보고 싶었는데, 마침 기회가 잘 되었다. 여전했다.

최진영 감독의 영화는 아직 못 봤는데, 그것도 재밌을 것 같다. 전주에서 살아가는 얘기가 은근히 사람 끌리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그렇지만 가장 웃겼던 것은 이중식 교수의, 그야말로 "너만 없으면 우리 다 행복해", 건장한 중년 남자가 솔로들의 공간에서 주는 묘한 긴장감. 빵터졌다. 여기서 침목질 하지 마세요, 상상도 못 했다.

하얼빈 영화사의 이진숙 대표가 행사 기획을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나도 사람들 만나서 배울 게 다 있을 정도로, 솜씨 있는 기획이라는 생각이.. 동료 부탁으로 하게 된 건데, 최근에 했던 행사 중에서는 가장 재밌었고, 나도 배운 게 좀 있었다.

확실히 방송국에서 시청률과 자본이 주는 압박감에서 만들어진 얘기들하고, 극장 같은 곳에서 진짜로 필요해서 하는 얘기들과는 약간은 결이 다르다. 방송국에서 했으면, 이만큼 재밌는 얘기들이 나오기가 어렵다. 포맷이 주는 특징이 있는 것 같다. 어쨌든 간만에 보람을 느꼈던 자리였다.. 나도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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