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경제학이 내년으로 넘어가면서 젠더 경제학 일정을 약간 당겨서, 올해 안에 나올 수 있게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나중에 제목이 또 바뀔지도 모르지만 일단은 '페미니즘을 위한 경제적 변명', 요렇게 잡기로.

기분학상, 이런 건 사실 난 잘 모르고, 그냥 돈계산만 해볼려고. 직장 민주주의 책에서 일부는 꺼내 쓰기는 했는데, 계산을 산업별로 전부 펼쳐서 한 번 해볼까 싶다. 여기는 이렇고, 저기는 저렇고.. 경제학자들이 흔히 쓰는 수법이다.

지금 20대 남자들이 하는 얘기, 사실 개인적으로는 별 관심 없다. 그런데 10대 연구를 좀 하다 보니, 10대 남자들의 삶에는 어마무시하게 관심도. 그리고 그 어려움과 곤란함도.

그래서 계산 한 번 제대로 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고칠 수 있는 것들은 좀 고쳐서, 그야말로 젠더 경제학에서 일상적으로 다룰 수 있는 얘기들 포맷으로.

경제학자인 면에서, 난 그렇게 이상주의자는 아니다. 돈 계산에 비교적 충실하고 정확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계산도 아닌 얘기에 대해서는, 그건 좀 아니지.. 우파들하고 맨날 이렇게 싸웠다. 너의 정신이나 마인드가 잘 못 된, 요렇게 얘기한 적은 한 번도 없다. 니 계산은 이상해.. 요거 빼먹고, 저거 빼먹고, 이건 두 번 계산했고.

새만금 때 농기반공사에서 들이밀었던 '안보미' 개념이 그렇다. 무슨 쌀값에 안보를 집어넣어서 부풀려.. 쌀도 남을 거라면서. (젠장, 그 안보미 개념이 대법원에서 ㅠㅠ.)

나는 페미니즘, 사실 잘 모른다. 여성학 스터디 하는 거 옆에서 몇 년간 지켜봤는데, 느무느무 어렵다. 포기. 다 내가 아는 철학자들 얘기인데, 저 사람이 저런 얘기도 했었나? 모르겠다. 포기.

그런데 마초 사회가 불편하다는 건 알겠다.

처음 애 보느라고 힘들다고 했더니 할배들이, 그러면 친정에 좀 보내면 될 거 아니냐.. 그리고 니는 나를 도와라! (돌았나, 이 영감쟁이들이, 지금이 조선시대인 줄 아시나.)

난 페미스트도 아니고, 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마초들 드글드글하는 그들만의 공동체는 내가 불편해서.

그랬더니 '지혜는 넘치나 덕이 부족하야" 등 별의별 레토릭으로 코너로 몰려고 했다. 나는 간단하게..

혼자 놀겨..

다들 왕따 시키고, 혼자 놀았다. 마초랑은 안 놀아..

그런 얘기들을 숫자 가지고 좀 해보려고 한다. 간만에 표도 좀 만들고, 그래프도 잔뜩 그리고..

봐, 니가 하는 얘기 이상하잖아..

한국도 덜 마초적인 사회로 간다. 그건 선진국이 걸어간 일종의 법칙이다.

젠더 경제학에서 내가 보여주고 싶은 것은 새로운 사회에 대한 이상이 아니라, 이미 훌쩍 온 새로은 시대에 대한 모습이다. 그리고 어느 게 보편인가, 그런 수치들.

가을에는 이런 작업을 하려고 한다. 슬슬 모드 전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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