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시에 둘째가 오고, 다섯 시에 큰 애가 온다. 버터에 빵 구워서 간식 먹이고, 새 밥 하고, 냉이 다듬어서 냉이국 끓이고 나니 후닥 저녁 시간이다. 밥 후다닥 먹고 쓰레기 분리 수거해서 정리하고, 잠깐 쉰다. 그러다 보면 저녁 시간이 다 지나간다. 개문발차식 기본 소득에 가사 노동이 먼저 들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서 4시간 이상 일하는 여성들에게 먼저 기본소득을. 사실 가사 노동을 GDP 계상은 물론이고, 어떻게 계산하고 보상할 것이냐고 민감한 질문이기는 하다.

애들 등하교 시간 평균 내보고, 시장 보는 시간, 밥 하는 시간 등 해보면 안 하는 것 같아도 네 시간은 나도 가사 노동을 하는 것 같다. 그러니 애들이 뭐 먹고 싶은 거 있으면 나한테 해달라고 하기는 하는데.. 기분 좋으니까 되었다, 이런 건 좀 아닌 것 같다.

개문발차식 기본소득으로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된 흐름이다. 그런 게 없다면 가사노동을 경제적으로 처리하기 아주 어렵지만, 보편적 기본소득이 전면화되기 전에.. 먼저 도입해야 하는 부분을 꼽아보면, 우선적으로는 여성들의 가사 노동에 기본소득이 잡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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