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수업과 줌 회의가 늘면서 파워포인트 만들고 있는 시간도 늘어나게 되었다. 가능하면 시간 안 들이려고 하는 편이지만, 이거 하고 있다 보면 참 한숨 맞다는 생각이 절로.. 이게 어디 발표하는 글도 아니고, 자주 쓰는 것도 아니고 딱 한 번 쓰기 위해서 몇 배의 시간을 들여야 하니, 이거야 원.

그렇게 입 대빨 나와서 뭔가 하다가 로버트 라이시가 얘기하는 팬데믹 4계급 생각하면 또 잠시 화를 누르고, 겸손해진다.

재택근무가 가능하고, 격리되어도 큰 경제적 손실이 없는 사람들이 1계급이다. 파워포인트 만들고, 줌으로 회의하거나 발제해도 돌아가는 삶 자체가 이제 1계급이 되는 시절로 들어가는 중 아닌가 싶다.

예전에 블루칼라/화이트칼러 구분하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 재택근무와 비재택근무가 신분을 구분하던 시절로 들어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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