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으로 53세가 되었다. 올해 들어서 나이 처먹을 만큼 처먹었다는 생각이 부쩍 든다.

이제 뭐 한 턴 하고 나면 바로 환갑각각이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은 시간 가는 게 무섭다.

몇 년 전까지는 뻘짓해도 아직 시간은 많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 생각을 50대 에세이 내면서 버렸다. 이젠 뻘짓할 기회가 없다는 생각이..

독설도 멋진 일이 아니다. 다 휘발성, 잠시 지나면 잊혀질 일이다. 그것보다는 세상에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고, 나에게도 즐거운 일을 하고 싶다.

옳은 일이지만, 내가 아니면 하기 어려운 일, 그런 거 한두 번 하고 나면 바로 환갑 올 것 같다. 지천명, 그딴 어려운 얘기는 모르겠고. 혹시나, 그딴 건 없다는 불혹, 50에도 여전히 불혹인 것 같다. 아직까지 안 되었으면, 그건 이번 생에는 안 된다는 거. 혹시라도, 그딴 건 없다는 마음으로 하루를 산다.

뚜벅뚜벅, 그냥 하루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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