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때 간만에 슈퍼에 갔다. 한동안 냉장고에 있는 것만 퍼 먹다가, 도저히 먹을 게 없어서 양념도 좀 사고, 이것저것.. 20만 원 넘었다. 오매나야.

그냥 배달시킬까 했는데, 배달이 밀려서 세 시간 넘게 걸린단다. 그럴 수는 없지.

집에서 밥만 해먹으니까 요리 특히 기본기만 는다.

홍석천이 하던 식당도 문을 닫는다는데, 마음이 아프다. 아주 전에는 이태원 자주 가던 시절도 있었는데, 애들 태어나고는 거의 안 갔다. 후배들이 가고 싶다고 해서, 작년에 몇 번 갔던..

밥하기 싫어서 나처럼 외식 자주하던 사람도 집에서 밥만 해먹고 있으니까.. 버틸 방법이 없을 것 같다.

전원에게 주든, 저소득 중심으로 주던, 지금까지의 지원하는 방식을 코로나에서는 좀 바꾸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얼핏얼핏 들기는 하는데.. 나는 또 내가 쓰는 글에 집중해야 하니까, 머리를 여기에 많이 빼기가 어렵다.

지금까지 경제 정책은 크게 보면 미국식, 유럽식을 주로 참고했다. 앵글로 색슨과 콘티넨탈, 뭐 이렇게 나누기도 하고. 영국을 넣을까냐 말까냐. 가끔 노르딕.

코로나에 대한 대응 방안은 사실 다 별로다. 경제 정책도 마찬가지다. 뭔가 좀 새로운 메카니즘을 생각할 때가 된 것 같기는 한데.. 머리 아프다.

예전에 기든스가 제 3의 길 얘기할 때 얼척 없다고 생각을 했었다. 별로 기든스 노선을 따라갈 생각도 없었고..

그런데 코로나를 맞아, 미국식도 아니고 유럽식도 아닌 제 3의 길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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