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선배랑 아침부터 통화를 길게..

"햐, 너는 그렇게 골 아픈 이슈를 맡아서 그렇게 힘들게 사냐."

"죽겠슈, 애 보는 아빠가 할 일이 아닌."

"그래도 여론은 얼핏 보니까 비슷비슷하게 간다. 잘 끌고 가는 거야."

혹시라도 대선 후보들 중에서 의견 있는 사람이 있을까, 아침부터 실무진에게 전화를 돌려봤는데.. 뭐, 혹시라도 불통 튈까봐 다들 몸조심하는 분위기.

별 방법은 없다.

예전에 이럴 때 의견 내던 사람들이 대부분 정부 무슨 위원회 위원장이거나 아니면 그 비스무레한 데로 들어가서, "너만 믿는다", 이러구들 계신다. 역전의 용사들이시라는데, 세월 앞에 장사 없고, 목구청이 포도청이라.

이것도 몇 달 하다 보니까, 누구랑 싸우는지, 누가 이러고 있는 건진, 대충은 알게 되었다.

박근혜 때는 누구랑 싸우는지도 모르고 싸웠다. 지나보니까, 오매, 순실이? 이건 또 누구야? 순실이가 하던 일을 대신 맡아서 진행하는 이 시대. 햐, 한심 맞다.

이건 문고리도 아니고, 아주 독특하다. 버전업된 문고리야, 업그레이든 출장소야? 한 때 한국은행이 황당한 짓 할 때 기재부 남산 출장소라고, 권력 내에서도 서로들 견제도 좀 하고 그랬다. 문고리도 아니고, 출장소도 아니고, 아주 독특하다. 박정희 시절처럼 '2인자' 현상도 아니고.

허문도는 그래도 머리라도 잘 돌아가는 사람이고, 나름 정권 실세이기는 했었던 것 같은데. 방송을 허문도가 쥐고 흔들던 시절 생각하면, 지금은 허문도 현상도 아니다.

순실이랑 싸우던 때가 차라리 낫다는 생각이 문득. 그래도 순실이는 이렇게 막무가내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은. 행정을 잘 몰랐으니까..

하여간 내일, 글 하나 더 쓰기로 했다. 조금만 더 가볼까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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