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개혁방안에 관한 글을 썼다. 오마이뉴스에 쓰는 글이 무슨 의미가 있겠냐마는.. 생각 보다는 많이 보는 것 같다. 그리고 높은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보는 듯 싶다.

정부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 청와대에는 찍혀도되는데, 지재부에는 찍히면 큰 일 난다는 말이. 청와대는 비서관들이 계속 바뀌고, 바뀌면 이전 일은 그만인데. 기재부는 집단이라, 잊어버리는 일은 없다고.

예전에는 예산 같은 일들을 총리실 산하의 기획예산처에서 했다. 명박 이후 지금은 기재부가 그 일을 다 한다. 그러니까 평소에 몸조심 하는 수밖에 없다. 공무원의 보복은 공공부문 내에서는 처절하다.

많은 분야가 그렇지만, 환경 분야에서도 유독 정부에 한 자리 잘 하는 그룹들이 있다. 얼마 전에 농담하고 놀다가 applied greens라는 표현을 썼다. 응용 녹색.. 사람들이 웃다가 뒤집어졌다. apply에는 응용이라는 의미도 있고, 채용이라는 의미도 있고.

참여연대를 초기에는 관심연대라고 부른 적이 있었다. 온갖 사회 돌아가는 일에 다 성명서를 내서. 21세기 들어와서는 고발연대라는 말도 있었다. 고발을 워낙 많이 해서..

여기도 applied 참여라는 말 생길 지경이다. 뭐, 참여연대만 그렇겠냐. 응용능력으로 치면 복지 분야도 만만치 않고. 학교급식운동이 전면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복지 전문가로 응용 능력을 혁혁하게 보여준.

많은 사람들이 apply, 응용능력을 보여주면서, 기재부의 힘이 더 세졌다. mb 때 블랙 리스트 보다 사실 더 강력할지도 모른다. 참여와 응용이 너무 보편화되어서..

시민단체나 운동하던 사람들이 정부에 참여하는 거, 나도 권장한다. 누군가 물어보면 특별한 경우 아니면 다 가라고 한다. 나서서 빈 자리를 좀 찾아주거나, 추천하는 경우도 종종 있고.

한 자리 가는 건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맹활약하던 인사들이 정부 안에 들어가면 입을 꼭 다무는 거.. 요건 좀 그렇다.

이상한 일 있을 때, 니가 좀 한 마디 좀 해라, 그러면 "형이 세상 물정을 몰라", 염병, 나를 완전 한물 간 늙탱이 취급한다. 한물 간 건 맞는데, 아직 늙탱이까지는 아닌데, 이것들이..

기재부가 무서워서 그렇다. 공기업이나 정부기관에 대해서 기재부가 가지고 있는 기관 평가 권한이 정말 힘이 세기는 하다.

대충 차관급 비슷한 거 한 번 하고 나면 대개의 사람들은 선민 의식 쩌는 인간으로 재탄생한다. '클라스'가 변한다. 뭐, 내가 제일 좋아하던 클라스는 이태원 클라스였는데.. 이태원 클럽으로 맛 간 다음에는 역시 뭐니뭐니해도 정부미가 최고야, 이런 분위기다.

기재부 장관은 경제 부총리다. 여기다 대고 한 마디 하면 문재인 정부에서 살아가기 어려워진다..

이게 현실이라는 걸 인정하는 게, 참.. 인정은 하는데, 지랄 맞기는 엄청 지랄 맞다.

Posted by ret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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