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몇 사람이 전화해서 '강남 좌파' 욕을 신나게들 해댔다. 이것들이 지들 사는 게 편하니까 권력 다툼만 하고 아무 것도 안 한다는 거다.. 그러면서 너는 좀 빼줄께. 강남 좌파 소리 듣는 게 싫어서 강남에서 이사했다. 좀 잘 살면서 그런 소리 들으면 무방한데, 밥이나 먹고 사는 주제에 그런 얘기까지 듣는 건 좀 아니다 싶은.

노무현 정부 시절에 운동권 출신 청와대 아저씨들하고 대빠다 논쟁을 한 적이 있다. 가난한 사람들도 아파트 사는 게 해방이다, 아파트 많이 지어야 빈민촌의 그들도 결국 아파트에 살지 않겠나.. 지랄들 한다고 생각했다. 사실 충격받았다. 그 시절에는 빈민 운동도 한참 관여하던 시절이었는데..

바이러스 정국에 사실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 결정하는 미래가 좀 그렇다. 온도감이 일반인과 많이 다르다. 일반적인 생활인들과도 많이 다르고, 가난한 사람과는 더더욱 다르다.

'격차'라는 말이 양극화라는 용어보다는 더 적절하다고 생각해서 나는 양극화라는 말을 거의 안 쓴다. 문재인 정부가 한국의 격차가 완성되는 시기로 기억되게 되면, 정말로 큰 비극일 것 같다. 그런데 현실이 그렇다.

강남좌파 한 무리, 살기 편하지만 몸은 바쁜 과장, 국장급 공무원들 한 무리, 이게 바이러스 국면에서는 쥐약이 되었다.

자기 자녀들 외국에 조기 유학 시킨 사람들은 최소한 청와대 근무나 경제 고위직 같은 데는 안 가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정말 최소한이다. 살기가 너무 편안해서 자녀들에게 최선을 다 하는 사람들, 우리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이 눈에 안 들어오나 보다..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933680.html?_fr=mt1

 

생계가 다급할수록… ‘재난의 맨앞자리’에 불려나왔다

확진 제로 동두천이든 최악의 대구이든코로나19에 후순위로 밀려난 사람들감염보다 생계 다급함이 더 무서워

www.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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