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읽기는 생각보다 품이 많이 든다. 3~4분짜리 녹음으면 그냥 핸펀으로 녹음해서 블로그에 파일째 올려버리면 제일 편하다. 근데 이게 10분이 넘어가면서, 10메가 한계에 걸려서 예상치 않게 품이 많이 드는 일이 벌어지게 되었다.

게다가 마이크를 좋은 넘을 샀더니, 샘플링 레이트도 좀 더 올리게 되고.

유튜브 서버에 올리고, 이걸 다시 블로그로 받아오는 방식을 쓰는데. 유튜브는 음성 파일은 안 받아주고 동영상 파일만 받아준다. 알씨의 동영상 기능으로 작업을 했는데, 이게 워낙 사진 기준으로 된 프로그램이라 오디오 샘플링은 디폴트값으로, 그것도 거의 안 쓰는 낮은 수치로 잡혀 있다. 결국은 포기하고 동영상 편집 프로그램으로..

여기서부터가 지랄맞다. 좀 좋은 프로그램들은 적당히 클릭하면 종료 시점 같은 거 미디어끼리 대충 맞춰주는데, 공짜를 쓰다보니 이래저래 얄짤 없이 지랄맞게 클릭해가면서 초 단위까지 맞춰서 시작 시점과 종료 시점을 지정해줘야 하고.. 시간 좀 더 있으면 자막도 달고, 효과도 좀 달면 더 다채로울 수 있는데, 그렇게까지 열심히는 못 살고.

그리고 인코딩 시간이 얄짤 없다. 그렇다고 몇 년째 잘 쓰는 컴을 바꿀 수는 없고. 그리고 다시 동영상 서버로 올리는데, 또 업로드 시간 지랄 맞고.

그래도 왜 이 지랄을 하느냐.. 누군가에게는 뭐라도 좀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좀 있고, 나도 일상의 루틴 같은 것들을 만들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어쨌든 지금 나는 책의 최전선에 서 있다. 지랄맞은 반복 작업을 계속하는 거지만, 그래도 보람을 느끼려고 한다.

(컴이 인코딩 하는 중, 잠시 시간이 났다..)

Posted by reti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