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건을 보면서, 나도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20대는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잘 모르겠다. 내가 어림 짐작했던 것보다 분노의 강도가 더 세다.

대중 앞에 서 있는 것은, 늘 무서운 일이다. 돌아보면 나도 15년 가까이, 정말로 대중 앞에 서 있었다. 그 중의 절반 이상의 시간은 청와대랑 단단히 틀어져서, 늘 조심해야 하던 시간이었고.

사람들의 마음을 짐작하거나 예상하는 일은 늘 힘들다. 그리고 잘 안 된다. 뭔가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는 것, 머리로는 되는데, 매번 그걸 생각하기가 어렵다.

한국 사회는 변화가 많다. 그리고 감성과 문화적 성향 자체도 빨리 변한다. 이렇게 변화가 많은 사회는 정말 드문 것 같다. 그러니까 늘 모른다고 생각하는 게, 그래도 가장 정확한 자세 아닌가 싶다.

그냥 늘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심해서 살펴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한국은 이미 선진국이다. 누군가 가르치고 지도하고, 그럴 수 있는 덩어리가 아니다. 사람들이 맞다고 하면, 맞는 거다. 천천히 그리고 가끔은 아주 빠르게, 그렇게 간다.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가..

결론이 아니라 그 결론에 가는 과정이라는 얘기는 대학 시절부터 많이 들었다. 말은 그렇지만,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본 적이 없었다. 입으로만 그렇게 말했다.

그렇지만 실제로..

과정이 더 중요한 사회로 우리가 가는 것 같다. 효율적이지 않은 것 아니냐?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민주주의는 단기적으로 효율적인 시스템은 아니다. 그렇지만 길게 보면, 그 편이 더 효율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아니겠는가?

참,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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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우석훈 ret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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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석훈, 장기적으로 2019.08.26 1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석훈, 단기적으론 좋아했으나, 장기적으로 너를 이해하기가 참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잊고 있었던 많은 팬들에게 효율적으로 접근한 듯.

    • amc언저리 2019.08.26 19: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지간히 하시죠?
      싸우고 싶으면 조중동 자한당이랑 싸우세요. 여기서 서로 힘빼고 상처내지 마시고.
      그놈의 진영논리는 아군조차도 권력에 가까우면 감싸고 멀면 내친답니까?
      조국더러 장관하라고 하세요. 어차피 ‘강남’좌파였던 사람, 스카이캐슬 쌓아올렸다고 실망할 것도 새삼스러울 것도 없네요. 그게 강남 계급의 평균적인 삶의 행태니…
      다만 지금 정권을 민주당이 문재인이 잘해서 가져온 걸로 착각하지 마시라 말씀입니다. 이 땅의 민주주의가 위기에 빠지면 조국이 민주당이 문재인이 지킬 수 있을 것 같나요? 결국 촛불의 힘이고 몫입니다. 그 촛불의 분노를 진영논리로 외면하지 말라는 것 뿐이에요. 더이상 시민들을 대상화시키지 마세요.
      진영논리에 가담하지 않은 다른 목소리에 재갈물릴 궁리 마시고요, 조중동이랑 열라 싸우세요. 제발요~

  2. 지지자 2019.08.26 2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윗님 정말 속이 후련한 말씀입니다. 진짜 촛불든 사람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인데 진영논리에 쩌든 저들의 촛불은 무슨 불인지 모르겠습니다.

  3. crave 2019.08.26 2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엇이 촛불 정신인가요?
    자기 딸이 당시 입시전형에 맞춰서 자기가 갈 수 있는 최고의 학교에 진학하고자 하는 것을 '내가 그동안 해온 말이 있으니 위선자처럼 보이면 안되니까 적당히 중간에 맞춰가거라'하는건가요?
    정말 궁금합니다.

    맞습니다.
    그동안 조국이 해온 말과 어느정도 다르게 딸이 특목고와 명문대를 나오고 의전원 간 것이 위선적으로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요.
    하지만 적어도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당장 눈 앞에 보이는 것 이상을 생각해보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진영논리가 문제라구요?
    우리 고고한 분들이 정말 싫어하시는 그 진영논리에 입각해서 촛불 당시 현 자한당인 새누리당 계열 정치인들을 위주로 (박지원과 그 외 일반대중인 저는 모르는 민주당계 정치인들도 있겠지요) '광장의 광기를 멈춰야 한다'취지의 발언을 했던 건 정말 상관 없나요?
    굳이 인터넷에 찾아보지 않아도 김진태 같은 자들이 '촛불은 바람불면 꺼진다'라는 식으로 매도하던게 아직도 기억 나는데요?

    정말 조국 딸이 입학 취소해야 될만큼 잘못했나요?
    왜 언론에서는 특목고와 명문대에 진학해서 의사와 판검사 되는 것에 목을 매는 이 비정상적인 교육구조에 대해서는 열을 올리지 않나요?
    조국 일가를 가족사기꾼으로까지 매도하는 이 광기에 가까운 세태가 '당연'한 것일까요?

    저는 그 누구에게도 '재갈' 물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사태에 눈감고 있는 사람들이 안타깝습니다.
    차라리 조국으로 대표되는 386의 위선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짱돌을 던지는건 어떨까요?
    아니면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의혹이라는 폭탄을 무분별하게 투척하면서 공직생활을 하면 가족의 이력까지 다 공개해서 인격살인을 해버리는 언론의 광기에 화염병을 던지는건 어떤가요?

    지식인은 분명 대중의 소리를 들어야하고 그들을 무시하면 안되지만 그들과 똑같아진다면 어떤 존재이유가 있는걸까요?
    88만원 세대라는 책을 읽을때 20대였던 저는 열심히 살면서 그 책에 반박하던 다른 청춘들과는 달리 부끄러웠습니다.
    세월이 지나고 남들이 돈안된다고 읽지 않고 치워버리는 책들을 읽으며 사유하는 힘을 키운 지금은 88만원 세대에 다 동의하지 않지만 대중을 불편하게 할 수 있는 그 용기는 평가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안타깝게도, 이젠 대중에게 불편하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말을 하는 사람들은 사라진듯 합니다.
    매체에 등장하고 있거나 등장했던 사람들은 먹고 사는 일에 바쁘거나 철저히 이해관계에 결부된 글자뭉치들을 쏟아내기 바쁘니까요.
    슬프게도, '지식인의 종언'인 셈이지요.

    저는 민주주의 위기는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 BlogIcon amc언저리 2019.08.27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을 시작하기 전에, 저는 조중동과 토착왜구들은 사람으로 보지 않으니 따로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무엇이 촛불 정신인지 정말 궁금해하시니 감히 한 말씀 올립니다.
      자기 딸 뿐만 아니라, 우리의 모든 아이들이 ‘자기가 갈 수 있는 최고의 학교에 진학’하는데 있어, 부모의 지위나 재력, 교육수준 때문에 균등한 기회를 침해당하거나 차별받지 않도록 시스템을 바꾸는 노력을 하는 것이 촛불 정신에 부합하는 것 아닌가요? 이 점에 대해서는 조국도 본인의 불찰을 인정했구요.
      불법만 아니면 문제가 아닌가요? 그 정도 정치인은 자한당은 말할 것도 없고 민주당에도 차고 넘칩니다. 경제민주화를 말하며 불법은 아니니 갭투자하고, 사교육 병폐를 논하며 내 새끼는 좋은 대학 보내고 싶은 게 인지상정일테죠.
      하지만 우리가 아무런 정치적 자산도 없는 그에게 환호하고 지지를 보냈던 이유는 이러한 기득권과 단절하고 타협없는 개혁을 수행하리라는 기대감 때문 아니었겠습니까? 그 기대가 무너지면서 사람들이, 특히 청년들이 느낀 배신감과 좌절감을 정말 모르시겠나요?
      사람들이 조국에게 부여한 프리미엄은 이제 의미가 없게 되었네요. 또다른 꼰대의 발견일 뿐.
      전 조국 내정자가 tv카메라가 비추는 청문회만 기다리지 말고, 지금이라도 현장으로 달려가 진정성 있게 목소리를 듣고 해명할 건 했으면 좋겠네요. 토크콘서트 때처럼.

      예, 진영논리가 문제입니다.
      진영논리는 님과 제가 그토록 혐오해 마지않는 비이성적 광기의 보루이기 때문입니다.
      조국에 실망과 분노를 표현하는 사람들은 모두 보수언론의 거짓 선동에 놀아나는 어리석은 자들인 걸까요?
      문프 지지자를 자임하는 이들이 본인들과 다른 목소리는 적이나 2중대로 간주하고 달겨들어 좌표 공격을 퍼부어대는 모습에서, 또한 선거 때 소수정당 지지에 대해 사표논리를 들이밀던 모습에서 전 굉장히 낯익은 섬뜩함이 오버랩됩니다.
      세월호 유족 앞에서 폭식 투쟁하던, 5.18 망언을 일삼던, 반민족 특위가 분열의 씨앗이라 씨부리던, 아베에게 사과하라던 그들... 자칭 보수들의 생각이 모두 그들과 같진 않았겠지만 보수 진영의 정파적 이익을 위해 방관하거나 적극 활용했죠. 그 결과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고..
      내뱉는 슬로건이 다를 뿐, 자정능력과 양심, 인간에 대한 예의가 없다면 제가 보기엔 오십보백보입니다. 우리는 그들보다 나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분들은 본인 스스로를 전선에 비장하게 나선 군대나 학생운동 전투조직으로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자유로운 주권자일 뿐입니다. 생각보다 현명하구요.
      단일대오를 강요하지 마세요.

      조국 딸의 거취는 제 관심사가 아닙니다.
      입학 취소한다고 없던 일이 되는 것도 아니고...
      불법이 아닌 한, 본인의 선택의 문제이지 누구도 희생을 강요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조국조차도.

      ‘지식인의 종언’..
      예, 확실히 시대가 바뀐 것 같습니다.
      촛불혁명은 어떤 뛰어난 지식인도, 전위조직도, 투쟁본부도 이끌어 낸 게 아닙니다. 그저 도도한 촛불의 물결 앞에 모두들 겸허히 압도 당한 것이지요.
      기득권을 걸고 계산기를 두드리던 제도 정치권 인사들도 결국 예외없이 촛불에 떠밀려 탄핵까지 간 거구요. 재밌는 건 처음부터 촛불과 함께 했던 정치인은 여전히 마이너이고, 어쩔 수 없이 떠밀려 정권의 핵심에 입성한 분들은 가끔 촛불에 진 빚을 잊으신 것 같아 걱정스럽습니다.
      당위를 내세워 엘리트 주도로 대중을 이끌던 계몽의 시대는 확실히 막을 내린 것 같습니다.
      대신 자신의 사회적 존재를 자각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정보를 취득하고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출하는 개인의 출현... 비록 아직은 파편화 되어 있지만,

      전 우리 민주주의의 희망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어쨌거나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랍니다.
      순실 잔당은 궤멸되어야 하니까요. 그 헤게모니를 건강한 보수가 대신했으면 좋겠네요.

  4. 지지자 2019.08.27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념 이전에 정의, 상식, 합리, 배려가 세상을 지배하는 사회이어야 합니다. 시장의 논리에 맹종하면서 시민의 미덕을 추락시키고 불평등의 심화를 부추기는 행동을 한 사람들이 장관이 된다는 것은 정의에 반합니다. 사회 구성원의 노력과 노동이 정당하게 평가되고 그에 걸맞게 공정하게 몫을 주라는 것이 정의라는 것이고, 이 원칙이 관철되지 않으면 정당한 몫을 받지 못한 사람은 체제를 부정하고 저항하게 되고, 그 결과 사회 운영은 벽에 부딪히게 됩니다.

    어느 집안에서 태어났는가가 삶을 결정해버리는 사회. 지연,혼인,학연 등으로 얽혀 있으며 재산과 인맥을 자식에게 대물림하는 사회.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는 사회. 끔찍하지 않습니까?

    인지상정? 이는 좋은 학군으로 이사하거나 주소를 옮길 여력이 인맥이 없는 시민의 마음을 후벼파는 소리입니다.

    진보, 개혁 진영의 사람들은 자신 속에 똬리 틀고 있는 도덕적 우월감을 버려야 합니다. 대중을 가르치려 들지 말고, 대중의 말을 듣고 또 들어야 합니다. 대중이 교화나 훈육의 대상이 아니라 역사와 사회의 주인이라는 것이 진보의 기본철학이 아니던가요?

    • BlogIcon amc언저리 2019.08.27 2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옳은 말씀입니다.

      인지상정...
      살아보니, 대중이란 제가 젊을 때 생각했던 것처럼 계급적으로 각성하기 위해 항상 준비하고 있는 존재도 아니고, 그들의 욕망이 항상 선하게만 작동하지는 않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또한 이는 대단히 자연스러운 본성이라는 것두요.
      어쨌든 결국엔 그들이 역사를 만들어 가는 것임엔 틀림없습니다.

  5. BlogIcon crave 2019.08.27 1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 누군가가 기득권과 단절하고 타협없는 개혁을 수행하기를 원하시나요? 저도 무척이나 바라마지 않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흠결이라고는 없는 문재인의 사도가 그 개혁을 할 수 있는 자리에 앉는게 아니라, 군부독재시대와 이명박근혜 시대의 때를 잔뜩 묻힌 그들과 같은 기득권이 그자리에 앉을 수 있는게 현실입니다.
    솔직히 말합시다.
    진보나 보수나 학벌과 지위 따지는게 '현실' 아닌가요?
    그 기득권을 해체할 수 있는 것도 기득권인게 우리 눈 앞의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거 아닌가요?

    2. 청년들이 느낀 배신감과 좌절감, 이해합니다.
    저도 노무현의 몰락을 보면서 모든 진보의 희망을 걸고 출발했던 사람이 저렇게 다 포기하고 끝내버리다니라는 환멸에 빠져 살던 시절이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너무나 후회합니다.
    노무현의 몰락 이후에 과연 어떠했나요?
    오로지 자기 이권 밖에 생각하지 않는 기업가와 노골적으로 권력을 사적으로 사용하는 독재자의 딸이 권력을 휘두른게 '사실' 아닌가요?
    386세력한테 위선을 보고 환멸로 빠진다면 종착지는 정치혐오 뿐인게 아닌가요?
    그러면 다른 분들도 싫어하시듯이 자한당이 집권하는게 있는 그대로의 현 세태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현실정치를 볼 때 할 수 있는 최선의 판단은 '차악'을 지지하는거 아닌가요?

    3. 진영 논리의 비이성적 광기, 동의합니다.
    하지만 이미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우리가 아무리 배제하고 안보려고 한들 태극기와 엄마부대가 존재하는게 '사실'입니다.
    우리만 '이성적'이자고 하면 세상이 이성적으로 바뀌나요?
    권력은 오히려 '종교적'인 사람들이 잡는데요?
    그렇기에 무엇보다도 돈이 되지않는 공부를 하는, 인문학서적이라고 사기를 치면서 자기계발서를 팔아먹는 사기꾼들이 아니라, 돈이 안되는 공부를 하는 사람들, 즉 지식인들이 필요한거 아닌가요?

    4. 단일대오를 강요하고 싶지 않습니다.
    강요할 힘도 없구요.
    다만 한가지는 지적하고 싶습니다.
    진영 논리의 광기를 지적하면서 진보정치인들은 깨끗해야 한다는 '환상'을 우리들도 가지고 있는거 아닌가요?
    광신은 환상에서 출발하는거 아닌가요?

    5. 촛불은 지식인도, 전위조직도, 투쟁본부도 없이 일어났지요. 저도 감격에 벅차올랐었습니다.
    하지만 촛불이 세상을 바꾼거 같은데 왜 막상보면 바뀐건 대통령과 정치인들 몇몇 뿐인가요?
    왜 탄핵이 가결되고 얼마 안가 촛불은 와해되어 버렸나요?
    아직도 한국의 사회구조는 빈부격차를 끊임없이 확대해나가고자 하는 재벌경제와, 사법고시를 통과하면 엘리트신분제 집단에 들어갔다고 자만감에 똘똘 뭉쳐 있어서 이상하지 않은 고시귀족들과 교육불평등을 당연하게 만드는 교육 이권 집단들 그 아무것도 손대지 못했는데요?
    우리가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혁명이 아니라 정치인들을 바꾸는 개혁을 선택했다면 이렇게 쉽게 환멸에 빠지는게 아니라 현실을 냉정하게 봐야 하는거 아닌가요?

    6. 건강한 보수야말로 진정한 환상 아닌가요?
    지금 정치권에 얼굴을 들이밀고 있는 보수정치인들 대부분이 최소한 군부독재나 이명박의 '나한테만' 실용주의의 정신적 유산을 물려받고자 하는 자들 아닌가요?
    건강한 보수 이미 있죠. 민주당이요.

    7. 진보는 도덕적 우월감을 버려야 한다는데 십분 동의합니다. 너무나도 필요한 말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는 왜 정치인들에게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나요?
    정치인들은 신의 사도라 흠결이 있으면 다 걸러내야 할까요? 이 논리를 적용했을 때 살아남을 기득권들이 대체 몇이나 될까요?
    역대 장관이나 정치인들 중에 흠결 하나 없이 깨끗한 인물이 대체 몇명이나 있었나요?

    정말 있는 그대로 현실을 볼 때 할 수 있는 '판단'은 대체 어떤 것인가요?
    우리는 진짜 '생각'하고 판단하는걸까요?
    아니면 언론의 프레임을 걸면 거기에 맞춰져 있는 상태로 생각하는걸까요?
    저는 시비를 따지고자 글을 쓴건 아닙니다.
    이렇게 긴 글 쓰는데서 따라오는 피로 밖에 저한테는 남는게 없으니까요.
    다만 나 스스로를 '좌파 혹은 진보'라고 정의하시는 분들이 과연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보고 있는지 묻고 싶을 뿐입니다.

    • BlogIcon amc언저리 2019.08.27 19: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님 말씀도 구구절절이 옳습니다.

      있는 그대로라... 각자 개인사적 경험과 가치관으로 세상을 보는 거죠. 정답이 있겠습니까.
      다양성을 인정하고 공존의 룰을 깨뜨리지 않는 한, 배척당해 마땅한 시각은 없다고 봅니다.

      애초 이번에 여기에 제가 글을 남기게 된 것도, 아마도 동일한 분이 쓰신 것 같은데, 인신공격과 조롱으로 도배하는 어떤 글을 보고 참다못해 시작된 건데, 거기까지만 할 걸 살짝 후회가 됩니다.
      님의 앞글에서 느낀 진정성에 주제넘게 오지랖을 부리다보니, 댓가로 예의 그 피로감이 엄습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말씀만 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2007년 대선에 이명박에게 표를 던진 분들은, 그가 정말 bbk와 연관이 없다고 믿었던 걸까요? 각종 범죄의혹과 정말 무관하다고 생각하고 그를 선택했나요?
      ‘도덕은 무슨 얼어죽을, 경제만 살리면 됐지!’
      그 이후 이야기는 잘 아실테고요.
      여쭙고 싶습니다.
      이 시대에 정치인에게 도덕성을 요구하는 것이, 정말로 환상일 뿐이고 불필요한 악세서리에 불과한 것인지… 흑묘백묘로 치부하기엔 제 마음이 허락하질 않네요.

      사필귀정.
      희망을 가져봅니다.

  6. BlogIcon 지지자 2019.08.27 20: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악은 선을 단합하게 하고 위선은 선을 분열하게 한다. 지금 딱 그꼴이군요. 그래서 피로합니다.

  7. crave 2019.08.27 2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쓴 글이 흑묘백묘론으로 보인다면 제가 쓰는 글의 수준이 그것 밖에 안되는거니 그 자체로 받아들이겠지만, 오해를 피하기 위해 마지막으로 몇 줄 적어보자면 노무현 때 했던 실수, 차악에게 실망해서 그들에게 돌아서는 것이 과연 '최악'이 그 차악의 '빈 자리'를 꿰차고 들어와 구원자 행세하는 것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인지 생각해보자는 것입니다.

    저는 민주당 정권에 만족하자는 소리는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차악'이라고 표현했구요.
    지난 세월 그들이 '적대적 공존'을 유지하며 뒤로는 저들이 원하는대로 다 합의해주며 기득권을 지켰던 것도,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될 판이 되니 노무현을 물어 뜯으며 대중들의 염원을 저버린 것도 다 잊지 않았습니다.

    '정치인은 그 나라 국민들 수준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슬프지만 현실은 그 사람들을 우리가 뽑았다는 것이지요.
    우리가 주변 사람들과 대화, 더 나아가서 철학과 삶에 대한 '돈이 되지 않는 공부'를 하면서 '우리 자신'과 '우리 주변'을 바꾸어 나가지 않는데 세상이 정의롭고 아름다운 곳으로 바뀌길 바라는 것이야말로 진정 '환상'입니다.

    저는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에 많은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절차와 과정을 '공정히' 지키는 정치구조에서는 혁명과는 달리 아무리 그들이 불철주야 노력해도 바꿀 수 있는 한도라는 것이 정해져 있으니까요.
    결국 저 '공정히'의 다른 말은 대중들의 '눈치를 보며' 하는 것이니까요.
    다만 적어도 이제는 문재인과 민주당이 운전하고 있는 이 배를 엎고자 하는걸 진정으로 바라는 자들이 누구이고 그들의 몰이사냥에 우리가 동참하는 것이 과연 어떤 결과를 불러 올 것인지 정도는 예측 가능하지 않을까요?

    저는 여기까지만 적고 그만하겠습니다.
    판단은 각자의 몫이니까요.

    • BlogIcon amc언저리 2019.08.27 22: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 공감이 되는 말씀인데,
      하아… 자꾸 동어반복인데, 조국 비판이 마치 그들의 몰이사냥에 동참하는 것처럼 폄훼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리고 차악은 맨 나중에 생각해보고 지금은 최선을 다합시다.
      긴 글 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8. 산타클로스 2019.08.29 1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우석훈 당신이 부끄럽습니다. 자기 세계에 빠져서 진실과 의혹사이도 제대로 파악못하고 진실인지 거짓인지 알 수도 없는 정체불명의 여론에 휘둘려 가치판단을 미리 마친 어리석은 사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BlogIcon crave 2019.08.29 2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혹시나 해서 들어왔는데 역시나 이런 악의적인 비난이 있군요.

      제가 문재인과 민주당 지지자지만 진영논리의 비이성적 광기에 동의하는 이유입니다.
      어떤 비판도 못하게 재갈을 물리는 이런 원색적인 비판이 아니라 논리적인 설득으로 누구를 우리의 논리에 공감하도록 만드느냐가 중요한겁니다.

      문재인, 민주당 지지자들도 분명히 태극기 & 엄마 부대 못지않은 광기가 있습니다.
      특정 팟캐스트를 중심으로 퍼져나갔던 '문파' 혹은 '문꿀오소리'니 뭐니 하는 사람들이죠.
      당신들의 비이성적 광기에 의해 문재인 지지자들이 전부 다 팬클럽수준이라는 매도를 당하는 것이라는 걸 이제는 자각하시길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정말 사랑하신다면요.

    • BlogIcon 2019.09.09 2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산타클로스/ㅋㅋ논리도 없고..일기장에 쓰시길 추천드립니다

  9. 김상헌 2019.09.05 1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산타클로스/너 같은 걸 뭐라고 하는 줄 아냐? 대깨문이라고 한다는 거다.

  10. 94년생 2019.09.09 2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민주당이 차악이라는 확신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건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래 민주당 찍어서 살림살이 나아졌나요? 이미 부장 정도, 적어도 차장은 다신 40~50대들은 잘 느끼지 못 하겠지만, 요즘 정말 경기 안 좋습니다. 자식들이랑 대화를 많이 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