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사건을 보면서, 나도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20대는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잘 모르겠다. 내가 어림 짐작했던 것보다 분노의 강도가 더 세다.

대중 앞에 서 있는 것은, 늘 무서운 일이다. 돌아보면 나도 15년 가까이, 정말로 대중 앞에 서 있었다. 그 중의 절반 이상의 시간은 청와대랑 단단히 틀어져서, 늘 조심해야 하던 시간이었고.

사람들의 마음을 짐작하거나 예상하는 일은 늘 힘들다. 그리고 잘 안 된다. 뭔가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는 것, 머리로는 되는데, 매번 그걸 생각하기가 어렵다.

한국 사회는 변화가 많다. 그리고 감성과 문화적 성향 자체도 빨리 변한다. 이렇게 변화가 많은 사회는 정말 드문 것 같다. 그러니까 늘 모른다고 생각하는 게, 그래도 가장 정확한 자세 아닌가 싶다.

그냥 늘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심해서 살펴보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한국은 이미 선진국이다. 누군가 가르치고 지도하고, 그럴 수 있는 덩어리가 아니다. 사람들이 맞다고 하면, 맞는 거다. 천천히 그리고 가끔은 아주 빠르게, 그렇게 간다.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가..

결론이 아니라 그 결론에 가는 과정이라는 얘기는 대학 시절부터 많이 들었다. 말은 그렇지만, 실제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본 적이 없었다. 입으로만 그렇게 말했다.

그렇지만 실제로..

과정이 더 중요한 사회로 우리가 가는 것 같다. 효율적이지 않은 것 아니냐? 그런 얘기를 많이 한다.

민주주의는 단기적으로 효율적인 시스템은 아니다. 그렇지만 길게 보면, 그 편이 더 효율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아니겠는가?

참, 어려운 일이다.

'잠시 생각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패한 관료제와 혁명..  (0) 2019.09.09
추석 선물..  (1) 2019.08.28
다이나믹 코리아..  (2) 2019.08.25
조국, 난리도 이런 난리가..  (42) 2019.08.22
이제와 새삼 이 나이에 - 낭만에 대하여  (0) 2019.08.14
Posted by reti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