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들하고 짧은 1박 2일 여행을 하고 왔다. 식구들 여행이라지만, 애들 자고 나면 술 한 잔 하는 시간이 무슨 세미나 하는 시간 같기도 한.. 집 안에 박사들이 너무 많다. 석학급 학자들도 너무 많고. 그렇지만 나도 많은 도움을 받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다.

강화도에 진짜로 집을 사려고 한 적도 있었다. 서울에서 사는 게 너무 피곤해서. 그 때 사려고 했던 집은, 어마무시하게 올랐다. 진짜로 그 때 샀으면? 인생 꼬였을 것 같다. 지금 나는 내 모습 그대로가 제일 좋다. 구질구질하기는 하지만 딱 맞는 츄리닝 있고 있는 것 같은.

잠시 쉬었으니, 이번 달 말까지는 또 달려야 한다. 길게 보면 몇 년, 짧게 봐도 몇 달, 너무 달렸다.

아내는 이제 나이도 먹었고 힘드니까, 1년에 딱 두 권씩만 쓰라고 한다. 그런데 계획은 그것보다는 좀 많다. 올해만 계획에 두 권인데, 아마 그것보다는 더 낼 것 같다.

갈메기는 참 사진 찍기 더럽게 어려운 존재다. 너무 빨라서 도저히 촛점 제대로 맞추기가.. 좀 좋은 넘을 쓰면 나을 수도 있지만, 자주 찍는 것도 아닌데.

돌아보면 속상할 일이 아주 없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특별하게 편법 안 쓰고, 반칙 안 하고, 그냥 되는 대로 버티고 참는데 좀 더 익숙해졌다. 삶이 그렇다. 물 흐르는 대로 가다가, 나중에 진짜 물이 되듯이 사라지는 것, 그런 게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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