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유감

책에 대한 단상 2019. 2. 17. 11:06

광화문 광장에 관한 칼럼을 쓰기 시작했다. 별로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지금 내 형편을 보면 '시대불화'다. 정부가 하는 것도 뭐라고 하고, 청와대 중점 사업도 뭐라고 하고, 박원순의 서울 시정에 대해서 뭐라고 하는.. 진짜로 이런 얘기 안 하고 싶고, 이런 글도 안 쓰고 싶다.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와서, 뭐라도 한 마디 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된장.

정치 특히 영국 정치에서 '시끄러운 소수'와 '침묵하는 다수'라는 프레임이 종종 사용되었다. '시끄러운 소수'인지, '시끄러운 다수'인지가 정치학자들 사이에서 언제나 논란이다.

현실적으로 나는, '침묵하는 소수' 쪽인 것 같다. 소수이고, 침묵한다.. 그런 마이너의 마이너 견해를 대변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지방 방송'이고, '지하실 방송'이고, '변방의 북소리'다. 그래도 저질은 아니다. 나름 고품격이다.

아마 영원히 마이너의 마이너 세계에서 살아갈 것 같다. 이런 삶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그냥 받아들일 뿐이다. 이상한 일이 진행될 때, 소수라는 이유로 그냥 입 다무는 것을 참기가 더 어려울 뿐이다..

'88만원 세대' 초고 끝나고, 결론을 바꿔주면 출간해주겠다고 하는 데가 좀 있었다. 정치적 견해 차이 때문은 아니다. 어차피 책 읽지 않는 대학생이나 20대에게 맞추지 말고, 그래도 좀 책을 읽는 30대~40대가 원하는 결론을 조금만 넣어주면.. 훈계하는 것은 싫었다.

그 때도 지금과 같은 심정이었다.. 겨우겨우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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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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