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민주주의, 이제 거의 클라이막스 마지막 길로 달린다. 며칠 전부터 '여기는 또 다른 고향'이라는 표현이 계속 머리 속에 아른거렸다.

'여기는 또 다른 고향', 이 얘기는 정말로 세대 차이 많이 나는 표현이다. 나는.. 아직도 애절하다. 대학교 2학년, 3학년 시절, 마이마이 테이프에서 늘 듣던. 김민기의 공장의 불빛, 바로 그 노래의 마지막 구절이다. 여러 이유로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공순이'들의 노래, 여기는 또 다른 고향, 바로 공장 얘기다.

서울우유, 카카오, 여행박사, 세 개 회사를 합쳐서 '여기는 또 다른 고향'으로 묶어보려고 했다. 21세기 버전의 공장 얘기다. 그래도 좀 괜찮아서, 여기가 또 다른 고향이라고 해도 될 정도.

그런데 누가 '여기는 또 다른 고향'이라는 구절을 보면서 이게 공장의 불빛에서 나온 거라는 걸 알아차릴까 싶은.. 나만 해도 좀 철지난 테이프를 겨우겨우 구해서 들었던 거고. 너무 고풍스럽고 옛날 얘기처럼 말을 풀어가고 싶지는 않았다.

결국, 회사 하나하나씩 짧더라도 각각의 절을 주기로 했고, 카카오의 부제에 '여기는 또 다른 고향'을 달기로 했다. 그리고 구로동의 IT 업체들에 대한 얘기들도 일부.. 그 근처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다. 이래저래 애잔하고 스산한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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