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민주주의, 도서관, 농업, 이런 게 요즘 내가 주로 분석하는 것들이다. 직장 용어로 하면, '한데 것', 한직에 있는. 한참 '핫'한 것과는 거리가 먼 것들. 가끔 사회적 논쟁이 바로 벌어지면서 세월호 사건처럼 빨리 책을 쓴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나는 한산한 주제들을 많이 다루었다. 이런 것이 당시로서는 미래 논의이기도 하지만, 경쟁이 없어서 소위 '나와바리 경쟁'이 없다. 나는 원래도 내 전공, 니 전공, 이러면서 나와바리 싸움 하는 거 아주 극도로 싫어했다. 88만원 세대 때에도, 한 데 것 중의 한 데 것이었나. 청년 얘기, 이런 걸 누가 볼란가, 그랬었다.

나도 tv를 본다. 내가 고민하고 분석하는 얘기들은, tv에 절대 나오지 않는다. 신문에도 거의, 아주 가끔만. 도서관 얘기, 이런 거 거의 안 나온다. 농업 경제학, 택도 없고. 그래서 좋다. 한산하고 조용하게 작업할 수 있어서.

tv를 보는 게 나쁘지는 않지만 tv만 보고 있으면 정말 바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새로운 것은 tv에는 없다. 맨날 '미래'를 얘기하지만, 진짜 미래는 tv에는 한 컷도 나오지 않는 것 같다. 먹는 거는, 엄청 나온다... 대부분, 너무 달게 양념을 해서. 한국 사회, 촛불 집회 이후로, 어쩌면 양념 과잉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같은 음식을, 이 양념, 저 양념, 굵은 후추, 가는 후추, 백후추, 이렇게 양념만 바꿔가면서 먹으라고 한다. 좀 다른 거 먹고 싶을 때, 그냥 맵게 해서 먹으면 안 될까? 요즘 청와대에서 나오는 거 보면, 오래된 메뉴들을 그냥 설탕, 고추가루, 겨자, 양념만 바꿔가면서 먹으라고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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