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원 정도 준다는 강연 세 개에 못 가는 이유를 달아서 메일 세 개를 썼다. 딱 눈 감고 가면 300만원인데. 그런데 그 딱 눈 감고를 못하니까, 숨도 좀 돌릴 새가 있는 50대를 내가 맞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것저것 돈 준다고 다 처먹고 살았으면, 나는 벌써 헤어나올 길 없는 어느 dead end에서 헤매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세상, 돈이 다가 아니다.

text와 관련된 일 아니면 안 한다. 작은 시민단체에서 조그맣게 시작하는 '거대한 출발', 이런 명분이 없는 일도 잘 안 한다. 돈이 없으면 조금 불편하지만, 명분이 없으면 많이 불편하다. 그리고 욕심 때문에 하는 일은, 겁나게 불편하다.

그래도 10분 사이에 300만 원을 허공으로 보내고, 커피라도 한 잔. 누가 나 괜히 만 원만 주면 좋겠다... 꽁으로 들어오는 돈도 가끔 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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