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인터뷰 녹화가 있어서 정말로 간만에 여의도 갔다. 온 김에 친구 만나서 밥 먹고 수다를 드립다... 50대 아저씨들이 얼마나 수다쟁이인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눈이 내렸다. 돌아오는 길에서 잠시 다음에 쓸 책 생각을. 생각이 잘 난다.

살면서 요즘처럼 행복하다고 느끼는 날이 얼마나 될까 싶다. 몇 년 전에 응급실로 둘째 들쳐업고 뛰어다니던 순간에는, 아이만 안 아프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요즘 둘째는 별로 안 아프다. 먹고 살 걱정도 없다. 물론 이것저것 살 생각하면 갑자기 지갑이 좀 빠듯해지기는 하지만, 모든 중요한 결정은 전부 8월로 미루어놓아서, 당장 필요한 것들은 아니다. 아이 태어나고 한동안 이래저래 정말로 아무 생각 없을 정도로 힘들었다. 이젠 그것도 지나갔다.

책 몇 권 쓰고 나니까, 요즘에 감각이 조금씩 돌아오는 것 같다. 2~3년 후에 하고 싶은 작업들이 조금씩 생각이 난다. 나만 이렇게 속편하게 살아도 되는 건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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