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생난리가 한 번 났었다. 옥토넛 탐험선 H가 있는데, 큰 애 것이다. 둘째 생일 때 큰 옥토넛 탐험선 A를 사주면서, 아주 작은 걸 큰 애를 같이 사줬다. 오늘따라, 둘째가 그걸 들고 놀기 시작하니까 늘 양보만 하던 큰 애가 부아가 났다.


"내가 먼저 잡았어, 내가 먼저야."


둘째는 이러고 울고 있다.


"내끄야, 내끄야."


큰 애도 이러고 울고 있다.


"둘 다 이빨 닦고 와, 그 때까지 탐사선은 아빠가."


옥토넛 탐사선을 뺏었다. 이 때부터 둘이 대성통곡을 시작했다. 큰 애는 큰 애대로, 작은 애는 작은 애대로 서러움이 터졌는지, 울음보들이 제대로 터졌다.


양치질하고, 옷 갈아입히다 보니, 옥토넛 탐사선은 어느덧 까먹었다. 그래서 마무리되었을까?


어린이집 갈려고 나가는데, 둘째가 엄마한테 "아빠, 무서웠어", 일러준다. 물론 나도 마음 아프다. 둘째는 어리지만 뒷끝 있는 스타일이다. 아침마다 실강이 한 번씩 하지만, 오늘은 특히 심했다. 어마어마하게 울어들 댔다. 내일 아침이 걱정된다.


_______


그리고 저녁



어제 영화 <꾼> 시사회에 갔다가 이벤트 풍선을 받아왔다. 손에 들어간다. 분명히 두 개를 받아왔는데, 양손에 낀다고 저녁 먹고 나서 또 한바탕 사건이 벌어졌다. 결국에는 둘째 애 비행기 놀이, 헬기 놀이, 착륙, 이착륙 그리고 고장, 들고 30분 동안 빙빙 돌았다. 나중에는 큰 애까지 비행기 탄다고 난리를 쳐서, 비행 기지 고장... 그리고야 끝이 났다. 온몸이 안 아픈 데가 없다.


방법이 없다. 그냥 많이 같이 놀아주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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