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는, '지도자'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삶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되었었다. 의식했든 못했든, 지도자의 삶을 살게 될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요즘은 지도자라는 단어를 들으면, '지랄하네', 그런 생각이 먼저 든다. 2010년대 한국, 누가 누구를 지도하고 그런 게 아니다.
선배, 후배라는, 고풍찬란한 일본식 단어를 안 쓴지 몇 년 된다. 원래 한국에는 그런 말 없었고, 그런 전통도 없었다.
소학교 시절 얘기 중 감명깊게 들은 게, 같은 반에서 서로 존대해다는 말이다. 누구는 좀 어리고, 누구는 벌써 아기 아빠인데, 친구라고 반말하는 게 아예 불가능했다는. 기수 따지고, 학번 따지고, 그런 얘기 안 한지 좀 된다.
학교 얘기도 가급적이면 안 하려고 하는데, 한국 말에 '자연어'처럼 배어 있는 거라서, 아예 안 하기가 쉽지는 않다.
'지도자'라는 단어도 몇 년째 쓰지 않는다. 누가 누구를 지도하고 지랄이야... 그런 건 아예 없는 것 같다.
아무도 지도받을 필요 없고, 아무도 지도할 필요 없다. 그냥 하고 싶은 대로, 원하는 대로 살고, 그리고 수틀리면 그냥 서로 싸우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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