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좋아질 것인가?

난 세상이 좋아지지 않을 걸 알아, 이미 알고 있었다니까,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멋있어 보이기는 한다. 물론 진짜 그런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나는 그렇게 얘기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세상이 좋아질 것인가? 물론이다. 어렵긴 하지만, 세상은 결국 좋아질 것이다. 지금이라고 말하지는 않겠고, 정권만 바뀌면이라고 말하지 않겠다. 그러나 결국 좋아질 것이다.

대선이 조기에 시작되었다. 적지 않은 수의 사람들은, 그깐 정권 바꿔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나, 그렇게 얘기한다. 그렇게 얘기하는 게, 자신을 방어하는 데 도움이 되기는 한다.

방어적 연애와 비슷하기도 하다.

어차피 잘 안 될 줄 알고 있었다니까. 속은 덜 상하다. 그러나 좋아지는 게 있을까? 단 한 번의 연애, 단 한 번의 사랑, 그리고 결국 결혼.

현대자동차 사장을 지냈던 이계안의 삶이 그렇다. 대학 시절 첫 번째 미팅에서 결혼까지, 그리고 지금까지 쭉.

뭐, 그렇다고 해서 그가 행복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난 세상이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고 산다. 그래서 매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라도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안되면? 시간이 더 흐르면 잘 될 것이라고, 다시 또 생각을 한다.

대선 국면이다. 누구를 지지하든, 누구를 지지하지 않든, 정책 때문이든, 팬덤 때문이든,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들어간다.

모든 후보를 다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세상은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삶에 임한다.

상황에 따라서, 물어보는 말의 강도와 맥락에 따라서, 별로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난 세상은 좋아질 것이라고 믿고 산다.

그렇지 않다면, 아이를 둘이나 낳고, 지금의 이 개고생을 안고 살 이유가 없다. 세상은 결국에는 좋아질 것이다.

나는 지금도 그렇게 믿는다.

모두의 삶이 좋아지고, 모두가 만족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박근혜의 삶도 좋아질 지는 모르겠다. 순실이 언젠가는 행복을 찾을지는 모르겠다.

그러나 세상은 좋아질 것이다. 결국에는, 좋아지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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