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할 때는 고양, 내 방에 못 들어오게 한다.

나도 집중을 좀 해야 하니까...

그러면 문 밖에서 방문을 북북 긁는다.

참다 참다, 결국은 열어주면, 뾰로로.

꼭 내 의자 위에 올라와서 10분씩 지랄을 하다가 간다.

지랄할 때, 고양은 꼭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를 보는 것 같다.

ISO 수치를 높여서, 형광들 불 빛 아래 잡아본 하이드 고양이.

보통 10분을 이 지랄을 하고는 평정을 찾고는 다시 지킬 고양이로 돌아간다.

세 달쯤 되었을 때, 처음 우리 집에 와서 며칠을 싱크대 밑에서 혼자 숨어 지냈다.

드디어 넘이 긴장을 풀고 싱크대 밑에서 나왔을 때,

부엌 식탁 의자에서 저 하이드 고양이의 모습을 처음 봤다.

혼자 보고 있으면, 억만금을 줘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배꼽이 빠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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