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앞에 '걷고 싶은 거리' 조성한다고 할 때 했던 논쟁들이 생각난다. 그 때 나온 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걷고 싶은 거리' 한다고 막 손대고 나면 결국 '굽고 싶은 거리'가 된다.. 도시공학상으로 그렇댄다.

실제로 그 자리는 결국 굽고 싶은 거리가 되었다.

걷고 싶은 거리가 오세훈 때 더 커져서 걷고 싶은 도시가 되었다. 토건의 진화된 형태다.

일반적인 부작용은 두 가지다.

도로를 줄이면 결국 도로를 지하로 넣자는 얘기가 늘어나게 된다. 도로랑 주차장이랑, 다 지하로 넣기 전에, 걷고 싶은 거리라는 명분으로 길을 줄이고, 막는 일을 한다.

강남은 마이스 한다고 그러면서 이미 지하도시 계획이 다 섰다. 시내만 겨우겨우 막고 있는 거다.

지하도시 등 더 큰 토건으로 연결되지 않고 잘 되면, 이제는 젠트리피케이션이 몇 년 후에 오게 된다. 그걸 막으려면 결국은 굽고 싶은 도시로.

이런 근본적인 얘기를 다 떠나서, 이게 꼭 코로나 바이러스로 정신 하나도 없는 국면에서 서울시가 해야 할 얘기인가 싶다.

시민들은 죽어라고 정책에 협조하는데..

토건족들은 똥개야 짖어라, 우리는 진도 나간다, 이러고 있는 거 아닌가.

'잠시 생각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건의료단체연합 성명서  (0) 2020.04.29
한국형 재난 자본주의, 우와..  (1) 2020.04.28
박원순의 공사병..  (1) 2020.04.26
사과꽃..  (0) 2020.04.26
별 이상한 소리를 다..  (0) 2020.04.26
Posted by reti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