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간만에 100분 토론 한 번 볼까 했다가 한일 초계기, 기분 팍 잡쳐서 채널 그냥 돌려버렸다. 예타면제 때문에 정권의 향방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중요 시점에, 이 무슨 호랑이 담배 먹는 얘기인가 싶었다.
누가 한국 언론에 대한 불만이 없겠냐만은, 사실 예타 건은 좀 그렇다. 이렇게 한다고 진작 작년 하반기에 발표가 다 났다. 연말에 발표하는 올해 경제운용 방향에도 다 나왔다.
의미있는 변화를 원한다면, 사실 그 때 조사도 하고, 분석도 하고, 그렇게 했어야 맞다. 사실 이 문제를 추적한 집단은 한국에서는 경실련이 유일하다 (경실련 만쉐이!)
흐름상 중요 시점에는 엄한 소리들 하고 있다가, 이제 다 결정되어서 확정되는 상황에서 "이게 뭐야", 이렇게 하는 건 좀 그렇다.
요즘 내가 쓰는 용어로는 우리 모두 다 '질서 정연한 바보짓'을 하고 있는 것이고, 뭔가 엄청 열심히 한 것 같지만 사실 아무 일도 아닌 짓을 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뉴스라는 말이, 그야말로 새로운 거라는 말인데.. 이미 다 알고 있는 것을 눈에 보일 때 말하는 것, 그게 무슨 뉴스냐. 아직 눈에 보이지 않을 때, 그래도 충분히 알 수 있을 때 움직이는 거지.
그렇게, 이런 건 좀 아니다 싶은데, 한일 초계기가.. 바로 채널 돌려버렸다. 소심한 복수다 (그래도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 이런 건 100분 토론 시절의 손석희가 잘 하기는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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