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서문 읽기, 내일은 '82년생 김지영'. 책도 새로 샀다. 소설 너무 안 읽는 것 같아서. 매일 서문을 하나씩 읽고, 여유를 조금 내서 나머지 부분을 마저 읽는다. 가끔은 이미 읽었던 책 중에서 다시 읽을 책을 꺼내기도 하고.

내 생활이 여유가 없을 것 같지만, 하루에 서문 하나 읽지 못할 정도로 그렇게 여유가 없지는 않다.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다. 물론 애들 기저귀 차고 있을 때에는 물리적으로 시간도 없고 정신도 없지만, 큰 애가 이제 초등학교 입학하려고 입학할 날자 기다리는 동안.. 그렇게까지 여유가 없지는 않다.

책을 많이 읽는 시절에 쓰는 글은, 글도 좀 윤기가 나고 때깔이 난다. 꼭 필요한 책만 읽는다고 그런 효과가 나는 것은 아니다.

마음이 편안하고 좀 풍성해야 책을 읽을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생각도 좀 많아지고, 다양해진다.

그게 결국 글에 반영이 되어서 좀 윤기나는, 아주 척박하지 않은 글이 나온다. 쓰는 사람의 마음이 급하다고, 독자도 급한 마음으로 읽어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읽기 싫다고, 그냥 던져버리지..

이리하야..

아마도 나는 한국에서 가장 한가로운 아이 아빠가 된 것 같다. 다른 건 몰라도, 애 둘 보는 아빠 중에서만 추리면, 내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는.

1등 하기 쉽다. 너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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