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의 단장 빌리 빈은 머니볼 이론으로 2002년 20연승을 이루었다. 그해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한 보스턴 레드삭스가 거액의 연봉을 빌리 빈에게 제시한다.

가장 낮은 비용으로 가장 높은 승률을 추구하던 빌리 빈은 보스톤으로 이적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여기 이 낡은 구장에서 우승하고 싶다, 바로 여기", 이런 얘기를 한다. 의미 있는 얘기다. 머니볼의 단장도 돈에 의해서 움직이면, 팀 형성이 안 된다.

영화 <머니볼>은 40대 이후의 나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 나는 계산 먼저 하는 게 하는 일의 거의 전부다. 이게 될까, 안 될까, 얼마가 들까, 얼마나 남을까, 그 계산만 한다. 그렇게 계산은 하지만, 나는 돈으로만 움직이지는 않는다.

빌리 빈은 아직도 우승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젠 승진도 해서 팀의 부사장이 된.

행복은 우승에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우승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것, 그게 행복이 아닐까 싶다. 10년 전에는 그게 무슨 의미가 있어, 우승을 못하는데.. 그렇게 생각했다. 요즘은 과정에 모든 게 있다는 생각을 나도 한다.

목표가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 목표를 달성한다고 해서 엄청나게 기쁜 것도 아니다. 그 과정이 아름답거나 의미가 있거나, 하다못해 작은 즐거움이라도 있어야 한다. 요즘 나도 생각이 변했다..

Posted by retir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