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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민주주의

2018.10.24 21:40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직장 민주주의 교정, 거의 마지막 단계다. 'kbs 민주주의'라고 제목 달아놓은 절에 에디터가 뭘 잔뜩 써놨다. 다른 절처럼 좀 간지나게 써달라는 주문이다. 된장.. kbs라는 제목을 달면, 뭘 해도 간지가 안 난다. 내가 뭔 생각으로 방송국 중의 샘플을 kbs로 잡았지?

오늘 kbs까지 해놓고 쉴려고 했는데, 여기서 오늘은 그만 철수해야겠다. 월급쟁이로서의 kbs 기자나 피디는 간지나는데, 직장으로서의 kbs는 참 간지 안 난다.

내 기억에 kbs에서 제일 간지 났던 건, kbs 헬기. 에어울프랑 같은 기종이란다. 그 때 헬기 기장님이 지금까지 내가 본 kbs 사람 중 최고 왕간지.

kbs라는 말이 붙으면 뭐든지 중립적, 술에 술 탄듯, 물에 물 탄듯. 그걸 간지나는 글로 바꿔 달라고 하시는데, 이거야 원.

하여... 오늘 작업은 일단 철수. kbs가 간지나게 보이게 하는 방법을 찾을 때까지, 나는 논다.

 

Comment

  1. 왜요... 2018.10.26 03:05 신고

    비정규직 생활 중에서도 크브스 비정규직이면 내가 마치 정규직같고 심지어 공무원 아닌가
    누가 점심 때 만나자면 크브스 별관으로 오렴~하던 언젠가가, 저는 있었어요 ㅋ
    그런 어리석고 어리석고...어리석지만
    나는 그때 내가 제법 간지나는 줄 알았어요. 식구 포함 친구도 다 먹여 살릴 줄 알고 말이죠...진짜 부끄러워.
    박사님 글 보니 마구 웃음이 나는 건
    이제 저도 그 당시의 크브스의 기억이 이젠 그렇게 아프지 않은 가봐요.
    그치만 신세 직시할 땐 아팠어요. 여기 다시 오면 내 사람 아니다 라고 하면서.
    일이나 우연이나 다시 가게 되면 진짜 싫더라고요.

    신간 축하드려요.

    직장 민주주의 가능할까요?
    박사님 책 좋아서 몇 권 소중하게 갖고 있지만
    직장 민주주의,,,라니...갑자기 어렵게 느껴지네요.
    그나저나 제가 요즘 생각하는 건
    외로움 이라는 건데..
    이 문제가 언젠가 모두가 생각해 볼 주제일 것 같아요.
    영국에선 메이 총리? 저는 잘 모르지만
    외로움에 대한 대책도 내놨다고도 하고요.

    언젠가 그런 주제로도 뵙고 싶어요.

    들쑥날쑥한 날씨네요.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