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저으라는 얘기를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고 살았다. 작년부터, 이 방식과는 거꾸로 가고 있다. 최근 뭔가 해달라는 게 엄청 온다. 명박과 근혜 시절에는, 억지로라도 공간을 열어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게 있었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다 소화하려고 했었다. 지금은...

뭔가 공간이 생기면 하고 싶은 사람들 줄이 엄청 길다. 굳이 나까지 움직이지 않더라도 사람들이야 엄청나게.

사람들도 많지만, 뭔가 만드는 게 더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큰 방송국에서 일자리 얘기 인터뷰 해달라고 했는데, 거절했다. 88만원 세대 얘기는 10년 전 얘기고, 최근에 특별히 더 할 얘기가 없다. 새 얘기는 몇 달 있어야 나온다. 새 얘기 없이, 예전 얘기 가지고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고, 그게 별로 마음이 편치 않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고, 결국은 허부적 허부적 지내는 건 10년 전에 많이 했다. 이젠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나는 배를 만드는 일을 하는 게 더 보람있고, 재밌다... 요즘 잘 나간다, 그런 얘기를 듣지 않는 삶을 살려고 한다. 만드는 순간과 보여지는 순간은 차이가 있다. 나는 새 거를 만들 때, 그 순간이 더 즐겁고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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