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힘든 시대, 광고라도 힘들지 않게 하면 좋겠다, '피식 광고' 대세. 뭔가 나를 되돌아보게 하는 말이다. 내 삶에는 피식하고 웃을 요소가 너무 없다. 아고고, 죽겠다, 곡소리 날 일들만 많다. 요즘 4시 반에 칼같이 어린이집에 가지 않으면 큰 애가 울고 있다. 그리고 담임 선생님이 뭐라 뭐라, 막 뭐라 한다. 내가 이렇게 혼날 일을 했나 싶다. 여의도에서 죽어라고 밟고 왔구만, 길이 겁나 막혔서 잠깐 늦었을 뿐인데.

 

2.

 

 

애들 어린이집 끝나고 큰 애가 너무 우울해해서, 비 오는 날 빗길을 뚫고 경찰 박물관에 갔다. 1년만에 왔나? 여기가 너무 긴 시간은 아니더라도 잠시 아이들 기분 업 시키는 데에는 효과가 있다. 요즘은 4시 반에 어린이집에서 데리고 오고 6시 반 아내가 올 때까지, 어디 잠깐씩 데리고 가기도 한다. 그것도 몇 주째 하고 나니까, 갈 데가 별로 없다. 퇴근 시간이라, 길도 엄청나게 막힌다. 오늘은 비까지 왔다.

 

 

 

 

3.

저녁 먹고 나서 짐정리 먼저 한다고 싸우다가 큰 애랑 둘째랑 전부 혼났다. 핵핵.

그리고 이빨 닦다가 둘째가 큰 애한테 반말 하고, 물 뿜고... 둘째는 손도 들고, 무릎도 꿇었다. 울었다.

아이고, 하루가 길다. 이제 잠 들었다. 나는 온몸이 안아픈 데가 없는 것 같다. 하루도 그냥 넘어가는 날이 없다. 전생에 내가 무슨 죄를 지었나 싶다.

 

 

하는 일 아무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 하루가 긴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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