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아이들 등원시키고 아내 지하철역까지 갔다 오고나면 10시 정도 된다. 나의 하루는 그 때 시작된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편해진 거다. 나도 만나고 해야 할 일들이 있기는 한데, 그냥 포기한다. 아빠의 덕목 중 1위는 수많은 포기가 아닐까 싶다. 존심 같은 것은 벌써 버렸지만, 여전히 꼭 해야 할 것들도 포기한다. 예전 같으면, 바로 뛰어가서 "너 딱 거기 있어, 내 바로 갈께", 했던 일들도, "너 님 그냥 그렇게 사세요", 바로 포기한다. 그러면 마음이 편할까? 물론 안 편하다. 방법이 없을 뿐이다. 일본 사람들이 왜 인형을 만들고 바늘을 꽂았는지, 이제는 좀 이해가 된다. 나도 인형이라도 만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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