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진짜 간만에 아이들 데리고 교보문고 놀러갔다.


여섯 살 큰 애는 최승호 시인의 말놀이 동시집을 사줬다. 어린이 도서관에서 여러 번 빌려다 본 건데, 워낙 좋아해서 결국 그냥 사기로 했다.


4살, 여섯 살, 두 애들 전부 다 좋아한다. 겁나 좋아한다.


시인 중에 제일 친한 사람은 역시 지리산의 이원규 시인을 것 같다. 학부 때 회계학인가 전공을 해서, 돈 얘기도 같이 많이 한다. 재밌다.


그렇지만 시로서 가장 많이 영향을 받은 사람은 최승호와 최영미일 것 같다. 최영미는 공부 다 끝나갈 때쯤 시를 읽게 되었고, 학부 시절에 영향 많이 받은 것은 최승호의 시다.


진짜로 좋아했다. 대설주의보 같은 시들이 나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인생관과 삶도...


마지막 본 게 아마 10년쯤 전, 광화문 어느 호프집이었을 것 같다. 새만금 관련 공판이 한참이던 때... 그는 환경운동연합의 대표였다.


이제 아이들의 최승호의 동시를 읽는다. 나도 같이 읽는다.


대설주의보 시인의 요즘 얼굴 표정이 보이는 것 같아, 나도 같이 웃게 된다.


한국 어린이들이 읽을만한 동시로는, 단연 으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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