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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이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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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두 번은 수영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이게 쉽지가 않다. 한 번은 하겠는데, 두 번은... 그래도 요 번 주에는 꼭 두 번을 하려고 한다.

지난 몇 년간, 몸을 너무 막 굴렸다. 여기저기 아프고, 쑤시고. 아침에는 죽어라고 푹 자는 걸로 겨우겨우 버텼는데, 애들 어린이집 아침에 보내면서 아침에도 못 잔다. 이제는 언제 크게 아프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 진짜, 몸을 너무 막 굴렸다.

메뚜기도 한 철이라고, 지난 1년 동안 진짜로 괜찮은 자리나 일이 제안이 많이 왔었다. 왜 꼭 그런 일들은 몰려다니는지 모르겠다. 다 해보고 싶었던 일인데, 할 수가 없다고 물리면서, 속이 좀 쓰리기도 했었다.

그 중에 가장 아쉬운 게 하나 있다. 각색으로 부탁이 왔었는데, 결국에는 기획과 각색 그리고 연출까지 포함해서 통으로 받아가 달라고 했다. 30억, 비싸면 40억 밑으로 떨어트릴 수 있는 작품이었다. 원작이 있는데, 공교롭게도 내가 그 원작을 재밌게 본 유일한 사람이었다.

애 돌보는 것도 힘들고, 무엇보다도 건강이 너무 안 좋아서 연출을 맡을 자신이 없었다. 하기로 했으면 전체를 통으로 맡아줘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애도 애지만 일단인 내 건강이 자신이 없었다. 그냥, 하던 작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30대 후반에 건강이 크게 안 좋아서 쓰러진 적이 한 번 있고, 요즘 건강이 안 좋다. 잠깐씩 무리하는 정도는 하는데, 예전처럼 몇 달 동안 며칠씩 밤새고, 그런 일은 이제 못한다. 나도 이제 50이다.

1년간은 아무 생각 안하고, 수영장에나 다시면서 기초 체력을 회복하는 기간으로 삼기로 했다. 지금 건강으로는, 무슨 일을 하든, 제 명에 못산다. 연출을 하게 될 기회는 앞으로도 몇 번은 더 올 것 같다. 그런데 작년처럼, 건강상의 이유로 못하는 건 좀 인생을 바보처럼 사는 것 같아 보인다. 그래서는 안될 것 같다.

출간 일정은 올해까지만 잡혀 있다. 물론 다 못 쓸지도 모른다. 그러면 내년 초로 넘기고. 내년에는 출간 계획이 없다. 없으면 없는대로 비워두고 갈 생각이다. 내년에 책 쓸 여유가 있을까? 나도 잘 모르겠다.

지금 계약된 것만으로 큰 영화 두 편의 기획을 맡고 있다. 두 번째 것은 아직 연출도 확정을 못하고 있다. 이거 행정적으로 처리하는 것만 해도 아기들 아빠가 하기에는 벅찬 일이다. 사이드로 붙었던 몇 작품도 처리를 해야 하고, 가끔은 새로 의뢰가 들어오기도 한다. 내 능력을 넘어서는 일들이다.

하여간 내년 여름까지는...

수영장 열심히 다녀서 체력을 회복하는 게 제일 크고 중요한 일이다. 나머지는 지금 일정 잡힌 것을 제 때에 마무리하는 정도로...

1년간 체력단력 기간으로 삼겠다고 했더니, 아내가 제일 좋아한다. 제발 그렇게 좀 해달라고 한다...

살다보면, 다음을 위해서 크게 쉬어가야 할 때도 있다. 지금이 딱 그렇다. 몇 년간 정말로 너무 몸을 막 굴렸다.


Comment

  1. BlogIcon 2017.06.26 23:01 신고

    수영장은 잠실종합운동장 수영장이 좋아요.
    50m 레인의 빡셈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