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방송후기 16. 창조경제편

 

창조경제라는 단어에 대해서 나는 반대하지 않는다. 그리고 이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도 동의한다. 그렇지만 이게 어디까지 갈지, 어디가 한계일지, 그런 것에 대해서는 명확한 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박근혜 자신도 모르는 걸, 도대체 외부에서 어떻게 알 수가 있겠는가? 다른 방송에서도 창조경제에 대한 논쟁을 몇 번 하기는 했는데, 불투명한 것은 나만이 아니라 저 쪽에서 나온 선수도 마찬가지였다.

 

드디어 이 말을 김종인에게 건의해서 박근혜가 받아들이게 되었다는, 그 최초의 입안자를 만나게 되었다. 김창경 교수, 그가 바로 이 복합적인 사건의 첫 출발이다. 어쨌거나 첫 입안자이니까, 그를 통해서 개념이 해석되는 것이 옳다. Take에 바로 그 양반이 나왔다. 오메나야!

 

 

방송이 부드럽게만 진행된 것은 아니다. 전화 연결된 이인영 의원을 통해서 창조 경제에는 노동이 빠져 있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그는 이 질문에 대해서 너무 두리뭉실하게 빠져나가려고 하였다. 만약 토론 방송이었다면, 여기에서 더 한바탕 했을테지만, 그 정도의 전격적인 NS 토크를 하기 위한 토론 방송은 아니다.

 

진화경제학이라는 흐름 내에서 내가 이해하고 있는 creativity라는 개념이 있고, 창의성과 관련해서도 몇 가지 생각이 있다. 어쨌든 김창경이 이해하는 정도가 창조경제의 개념의 전부라면, 약점이 너무 많거나 아니면 덜 정리되었거나. 약간 이론적인 용어로, ‘enabling environment’라고 부르는, 일종의 환경조성에 관한 얘기들은 전혀 정리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그가 얘기하는 대로, 가난한 사람도 자신의 기술로 먹고 사는, ‘짬짜면이 창조경제의 대표사례라면, ‘의자뺏기가 아니냐라는 반론을 피하기 어렵다. 자신은 수요자 중심으로 사유한다고 말하면서도 결국은 생산자 중심의 창업론 해석 성향이 너무 강하다.

 

 

일단은 어디가 구멍이고, 어디가 한계인지, 약간의 이해가 생겼기 때문에, 나에게 오늘 방송은 특히 유익한 것이었다. 하여간 어쩌다 보니, 그야말로 지적재산권을 가지고 있는 원작자가 방송에 나오게 된 셈인데, 원래는 A4 용지 앞뒤로 가득찰 만한 섭외자 리스트가 있었는데, 모두 실패하였다는 후문이다.

 

각론보다는 총론을 정리하는 상황이라, 황세진씨가 준비한 자료들의 상당 부분은 결국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1, 2부로 나누었던 것도 진행 과정에서 통합해서, 별도의 부 구분 없이 통으로 갔다.

 

오늘 방송의 최고 코멘트는 김학도씨의 입에서 나왔다. 그늘 오늘은 정말 펜을 들고 메모하면서 열심히 경청하였는데, 방송 끝내기 직전에

 

별 거 없네요!

 

사실 별 거 없다. 그렇지만 앞으로 별 거가 생길 것인가? 현재 형태로라면, 앞으로도 별 거 없을 듯 싶다.

Posted by ret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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