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방송후기 14. 이름의 경제학

 

네이밍이라는 단어가 약간 재수가 없다. 그래서 이름의 경제학정도의 타이틀로 가기로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어쩌다 보니 원래의 네이밍의 경제학으로 방송은 나갔다. 최근 정보경제학에서는 무척 중요한 토픽으로 다루고 있는 주제인데, 우리는 상당히 가볍게 나갔다. , 원래 무지향, 무개념 방송 아니냐?

 

 

(이시유 이름이야기 대표. 개성 강한 개릭터이고, 이름도 개성 강하다..)

 

지난 5년 동안 법원에 이름 바꾸겠다고 신청한 사람이 아마 2배 정도 늘었나 보다. 법원 판결 결과가 간소화된 것도 있고, 그 동안 경쟁이 더 치열해져서 그야말로 이름이라도 바꿔보겠다는, 어떻게 보면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슬픈 사연이기도 하다.

 

이 시점에서 이시유 대표에게 들은, 그러나 유용한 팁 하나. 법원에서 첫 번째 이름을 바꿀 때에는 요즘은 쉽게 잘 받아주는데, 두 번째 바꿀 때에는, 어지간해서는 곤란하다는 것! , 이거 아닌가벼, 그랬다가는 정말 난감한 상황을 만날 수도 있다. 쇼핑하거나 성형하듯이 이름을 바꾸기가, 아직은 쉽지 않다.

 

최영일 대표가 같이 나왔는데, 재밌는 얘기를 들었다. 내 식으로 정리해보면, ‘메이커레떼루의 차이라고나 할까? 나도 잘 쓰는 개념인 포디즘 시절에는 메이커라는 말로 브랜드를 가름했는데, 그야말로 메..., 만드는 사람이 누구냐, 그런 시대였다. 그러다가 탈포디즘 시대에는 레떼루로 바뀌면서, 소비자 취향에 대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고려하기 시작하는 변화가 왔다.

 

세계적으로 여전히 가장 비싼 브랜드는 코카콜라인데, 2~3조원 정도를 그 이름의 가치로 추정한다. 삼성도 브랜드 가치는 9위 정도는 된다는 듯싶다.

 

이름의 가치 추정에서 가장 간편한 사례는 아파트 이름이다. 무슨 캐슬을 시작으로, 무슨 힐, 뭐 그런 것들. 사례도 간명하고 가격도 평당 가격으로 빠박 나오니까 연구하기는 정말 편한 사례이기는 한데, 그게 또 그렇지만도 않다. 그 가치가 얼마나 보존될 것인가, 그런 시점을 집어넣으면 좀 더 복잡해진다. 무엇보다도 이 사례가 토건 한국의 클라이맥스에서 일시적으로 생겨난 사례라서, 이걸 분석하기가 좀 머쓱해진다. 더도 말고 딱 10년만 지나면, , 우리가 한 때는 이름만 바뀌어도 아파트 가격이 막 올라가던 그런 시절이 있었구나, 그렇게 회상할 듯싶다. 제 정신은 아닌 시대를 우리가 살았다. ‘용산 두바이라고 생난리치던 용산 뻗는 거 봐라. 미친 짓은 지속가능하지 않다.

 

 

SBS CNBC는 스튜디오가 넉넉하지 않다. 증권방송들이 앞에 생방으로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실제 스튜디오에 들어가서 본방 시작할 때까지 5분 정도의 여유 밖에 없다. 내가 했던 많은 생방송은 약식이라도 리허설 같은 것을 하는데, 그런 건 꿈도 못 꾼다. 그저 제 자리에 제대로 착석하는 것만으로도 OK! 이유는 모르겠지만, 생방 시작하는 순간에도 거의 긴장감 없다. ‘믿거나 말거나’. 가 아니라 보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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