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우석훈 블로그, 뭐든 만들어야 입에 밥이 들어간다.
retired

글 보관함

2012년 5월, 엄마 고양이

2012.05.22 05:17 | Posted by 우석훈 retired

 

 

나름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사진이었다.

 

사진이 특별해서가 아니라, 상황이 특별해서.

 

엄마 고양이는 만삭으로 알고 있다. 이미 두 번의 겨울을 났고, 길고양이 평균의 수명이라면, 아마 이번 겨울을 나기가 어렵거나.

 

2012년 5월, 여러가지로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시간이다.

 

총선은 그야말로 사람들이 맨붕이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참담했고, 그 여파 역시 참담했다.

 

꽤 오랫동안 민주노동당 당원이었는데, 분당할 때 탈당해서 아직 다시 당원 가입을 안 했다.

 

녹색당에 당원 가입을 했는데, 당원으로서 활동을 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통합진보당 사태는 점점 더 점입가경이다. 검찰 압수수색이 들어가는데, 이거야 영.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하더니, 올해는 5월이 잔인한 달이다.

 

나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다.

 

그래봐야 정말로 개인적인 것들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있다.

 

지금의 마당은 별로 손을 안댄 것 같지만, 그래도 이만큼이라도 유지할려면, 손톱에 온통 흙이 빠질 새가 없도록 잡초도 뽑아주고, 이것저것 손이 많이 간다.

 

여섯 마리 정도의 고양이가 마당을 근거지로 살아가는데, 어느 정도로 내가 이들의 삶에 개입하는 게 좋을까, 그것도 이것저것 생각할 질문 중의 하나이다.

 

대학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해볼려고 했던 연구가, 고래 연구였다.

 

생태경제학이라고 하지만, 막상 사람들이 상상하는 그런 생태 연구의 필드는 가지고 있지 않았다. 울산의 고래 연구를 계기로, 좀 더 고래에 대해서 연구해볼 생각이 있었는데...

 

하여간 그렇게 연구해볼 만한 기회가 생기지는 않았다.

 

이런저런 이유로, 고양이들과 아주 많은 시간을 보낸다.

 

중학교 때 사진반을 했는데, 그 시절에는 사진을 아주 많이 찍었었다.

 

이유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사진을 찍다가 카메라를 내려놓았다.

 

대학 시절에는 단 한 장의 사진도 찍지 않았다. 유학시절에는 찍지도, 찍히지도...

 

고양이들과 지내면서 다시 카메라를 집어들게 되었다.

 

별 이유는 없고.

 

지금 사는 집은 전세다. 결국 다시 이사를 가게 되었는데, 지금과 같은 상태의 마당 조건이 되려면, 아마 꽤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이렇게 넓게 있기는 어렵고.

 

이렇게 여유롭게 엄마 고양이가 마당에서 두 번째 아이를 갖고, 그리고 산책하는 모습을, 아주 오랫동안 다시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사진 자체는 큰 의미는 없는데,

 

2012년 5월, 그리고 지금부터 생겨날 변화들, 이런 걸 생각해보면 좀 특별하게 느껴지게 된다.

 

 

'옛날 글들 > 야옹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 고양이 몸 단장 중  (1) 2012.05.27
쇼퍄 야옹구  (8) 2012.05.24
2012년 5월, 엄마 고양이  (3) 2012.05.22
비오는 날 고양이들...  (4) 2012.04.26
엄마한테 한 대 맞는 아들 고양이  (9) 2012.04.25
아빠가 돌아왔다...  (9) 2012.04.02

Comment

  1. 은구상 2012.05.22 08:33 신고

    나이를 야금야금 먹을 수록 주변에 대해 너그러워지는 건 왤까요? 답답한 정국 속에서 '고양이와 함께 행복한 우샘'을 기원하며 '그래 뭐, 우샘 하나 없다고 크게 변하기야하겠어??'하는 생각.
    10분밖에 시간이 없다거나 사람을 불러야겠다고 온갖 난잡을 떨지 않아도 될것같은 마음... 이건 여유일까요 무뎌진 걸까요.
    난 아직 까칠하고 싶은데..

    //고~~ 뤠 연구

  2. 행복이란 2012.05.22 09:28 신고

    '불안한 균형'이라는 말씀을 하셨나요? 아래 사진의 엄마고양이 참 예쁘네요. 우샘, 엄마고양이는 앞으로 자기 앞에 닥칠 일을 알고 있을까요?

  3. Favicon of http://amrl.blog.fc2.com/ BlogIcon Amrl 2012.05.22 20:01 신고

    어쩔수 없으니 어떻게든 적응하려고 하지만 변화라는 것은 역시 힘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