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을 하면서 라디오를 들었는데, 마침 애완동물의 법적 성격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었다. 애완동물은, 법적으로는 물건이다. 동물보호법이 생겨서 부분적으로는 보완을 하고 있는데, 다른 법에서는 여전히 충돌하는 상황들이 생겨난단다. 개가 다른 개를 죽였을 때 어떻게 되느냐? 물건이 물건을 부순 거라서, 형사적 책임은 발생하지 않는단다. 고양이 호텔에 맡긴 고양이가 죽었을 때에는 어떻게 되느냐? 고의성이 없으면, 민사상의 배상 책임만 남는단다.
이런 생각을 하다가 별 상관은 없지만.. 문득, 지금 쓰고 있는 청소년 경제책의 제목을 바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맥락 없이 툭 튀어나온 생각이 “우리, 진상은 되지 맙시다”:.. 너무 직설적이라서 평소에는 좀 피하던 스타일의 제목인데, 내가 지금 하고 싶은 얘기가 이런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있던 “경제학자 아빠의 인권 이야기”는 부제로 돌리고.
좀 강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밋밋하게, 하나마나한 애기들을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싶은. 하이고. 인권 책이, 어려운 책은 어려운 책이다. 책 쓰기 시작한 후, 이렇게 고전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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