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계엄 얘기가 나오면서, 환율과 코스피가 난리 났다. 짧게 계엄 사태를 끝내지 못했고, 경제의 큰 충격은 피하기 어렵게 되었다. 

분기 성장률은 아마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다. 연간 성장률을 다 까먹을 정도가 될 수도 있다. 참으로 어려운 고난의 시간이 펼쳐질 것이다. 

원래도 올해 경제 상황이 안 좋았다. 자영업은 물론이고, 롯데를 비롯한 대기업들도 그야말로 문 닫지 않기 위해서 나름 알짜 자산을 내다팔고 있었다. 이제 단기에 충격을 이기고, 급반전하기는 좀 어려울 것 같다. 

윤석열은 ‘처단’과 같은 구시대의 단어만 사용한 것이 아니라, 한국 경제도 다시 개도국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한국 자산에 대해서는 원래도 저평가가 있었는데, 추가적인 리스크 평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 쿠데타 일어나는 국가에 대한 냉정한 시장의 평가다. 하는 짓이 개도국 짓이니, 경제적 자산도 당연히 개도국 수준으로 평가를 받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우리는 어영부영, 별 시스템의 개선 없이 그냥 선진국이 되었다. 그 결과가 윤석열의 등장이다. 선진국적 요소와 개도국적 요소가 그냥 막 섞여 있었다. 

그냥 사람으로 얘기하면, 오세훈, 나경원, 이런 사람들이 개도국에 속한 사람들이다. 선진 민주주의, 이런 거 아직 잘 모른다. 

경제의 단기 충격은 이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었지만, 결국 이 사태를 어떻게 민주적으로 잘 수습하느냐가 우리가 넘게 된 마지막 선진국 허들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난 여전히 낙관주의자다. 짧으면 한 달, 길면 6개월에 걸친 진통 끝에 비로소 우리는 선진국 체계를 가지게 될 것이다. 윤석열과 관련된 요소들을 털어내는 일, 이게 한국이 선진국이 되는 길이고, 한국 경제가 비로소 선진국다운 모습을 가지게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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