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말..

낸책, 낼책 2023. 11. 15. 07:25

어제 kbs를 막 그만둔 최경영과 간만에 통화를 했다. 나도 모르고 있었는데, 핸펀에 ‘최경영 뉴스타파’라고 적혀 있었다. 그가 전에 kbs를 그만두고 뉴스타파에서 일하던 시절에 종종 만났었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 그가 다시 kbs를 떠나는 시간이 또 왔다. 역사는 돌고 도는 거라고 했던가?

Mb는 통치 스타일이 좀 거칠었다. 그래도 회유할 사람은 회유하고, 만날 사람은 만나고, 그렇게는 했던 것 같은데. 윤석열도 거친 것 같다. 찌르고, 베고, 밀어내고. 온통 피투성이다. 살살 하는 법이 없다. 온 세상이 다 보도록 한다. 

한 때 돈과 말에 대한 책을 생각한 적이 있었다. 화폐론에 대한 얘기를 정리해보려고 했던 건데, 시기를 놓쳤다. 그 시절에는 달러 음모론이 시중에 가득 차 있었다. 미국이 달러를 자기 맘대로 하고, 그게 다 음모이고.. 화폐는 뭐냐, 그게 어떻게 작동하느냐, 그런 얘기를 차분하게 하기에는 시기가 좀 안 맞았다. 나도 사는 게 너무 힘들었다. 애들 태어나고, 이것저것 정신이 없었다. 돈 파킨틴, 이런 아무도 안 보는 사람들 얘기를 차분히 정리하기에는 너무 벅찼다. 

윤석열은 힘만 생각하지, 돈에 대해서는 너무 모르는 것 같다. 보통은 보수 정권이 들어서면, 돈 가진 사람과 공무원들이 그쪽으로 몰려간다. 공무원들도 싫어하고, 돈도 싫어하는 보수 정권은 처음 본 것 같다. 돈이 직관적으로 윤석열을 안 좋아하는 것 같다. 돈은 보수적이다. 그렇지만 피 보는 걸 싫어하기도 한다. 자기가 피 보는 건 더욱 싫어한다. 

윤석열의 시대에 번영은 오지 않을 것 같다. 과학자들도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보수적 성향이다. 정치 얘기는 안 좋아한다면서도, 은근히 mb와의 친근을 과시하거나, 박근혜가 되면 나라가 안정될 거라는 얘기를 하고는 했다. 그런 과학자들이 연구개발비 삭감으로 제대로 되통수 맞았다. 왜 그렇게 했는지는, 미스터리다. 꿈에 뭘 이상한 걸 봤나? 

세상에 흐름이라는 게 있다. 사냥개들이 피 뿌리면서 설처대면, 그 시대가 끝나간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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