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애는 목 아픈 건 좀 내려갔는데, 열이 아직 덜 떨어졌다.
나는 화 별로 안 내려고 노력하고, 짜증도 잘 안 내려고 한다. 남들 일상적으로 화내는 만큼 내가 화를 내면, 주변 사람들이 불편해서 못 살아간다.
화가 날 것 같으면, 집안에 있는 스피커 위치들을 바꾼다. 당연하겠지만, 소리가 바뀐다. 그리고 바뀐 소리의 특징들을 파악하기 위해서 익숙한 노래들을 좀 듣는다.
어제 밤에 마루와 내 방의 북쉘프를 바꿨다.
그냥 소리 확인차 양희은 노래들 들었는데.. 그러다 천리길을 정말 오랜만에 앞뒤로 다 들었다.
혹시 양희은이 천리길 부르는 게 있나 찾아보다가, 크라잉넛이 부른 것도 봤고. 그러다가 딱 우리 또래가 부르는 게 보였다.
참 많은 생각이 오고갔다.
당시 사회학과에 수진이도 있고, 소진이도 있었다. 그냥 합쳐서 소진수진, 그렇게 불렀다. 나는 둘 다 친했다. 인연이 되려다 보니까 이 인간들 고등학교 선생님과도 한동안 술 마시는 사이가 되었고.. 소진이는 나중에 강사 시절에 같이 강사하는 사이가 되기도.
그 소진수진의 수진과 북한산에 놀러갔다가, 내려오는 길에 수진이 부르는 천리길이 내가 처음 들은 천리길이었다. 그날 같이 갔던 선배들은 잘 기억이 안 나고, 또 한 명이 타박네야를 불렀던 건 기억이 나는데.. 누군지는 기억이 안 난다.
요 며칠, 흑사회 1, 2를 봤고, 오랫동안 안 보던 무간도 3편도 보았다.
너무 옛날 감성일 것 같아서, 무간도는 일부러 좀 안 봤다.
그렇기는 한데, 무간도 1편 보는데, 눈물 나올 뻔.
감성이라는 건, 참 잘 안 변하는 것 같다. 새로운 감성을 채워넣어도, 옛날 감성이 사라지지는 않는 것 같다.
술은 어떤 술을 마셔도, 결국에는 알콜 총량만이 영향을 미치는 것 같은데..
감성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온 감성인지, 그 기원의 꼬리표가 사라지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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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ti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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